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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주식 토큰화···증권형 아니다” DX익스체인지 둘러싼 논란

에스토니아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선스뿐…'증권형토큰' 간주 시 중개 권한 無

토큰 발행사 MPS 신뢰도 중요한데…전신 회사는 사기로 추방

주식 토큰화했는데 의결권은? 연이은 논란

/DX익스체인지 홈페이지

미국 나스닥 상장 주식들을 토큰화(Tokenization)해 거래한다는 ‘DX익스체인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증권형토큰이 아닌 ‘디지털 주식’을 표방하면서 증권 거래 중개 허가를 받지 않았고, 주식 토큰화 대행사가 과거 사기 이력이 있는 탓이다. 토큰화된 주식을 구매했지만 의결권을 가질 수 없어 ‘반쪽짜리 매매’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7일(현지시간) 문을 연 에스토니아 소재 DX익스체인지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유명 기업의 주식들을 토큰화한다는 신선한 시도 덕에 개장 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토큰화는 DX익스체인지와 독점 계약을 맺은 MPS마켓플레이스시큐리티(MPS Marketplace Securities, Ltd)에 의해 이루어진다. MPS는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들을 확보한 뒤,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ERC-20 발행 표준을 이용해 각 주식과 1:1로 매칭되는 토큰을 발행한다. DX익스체인지는 이 토큰들을 상장한 뒤 유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자료제공=DAS.Finance 리서치팀

◇증권형토큰 거래 중개 권한 없어…‘디지털 주식’ 명칭 쓰는 DX익스체인지=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래 DX익스체인지에는 ‘증권형토큰 거래 플랫폼’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다. 주요 외신들도 DX익스체인지의 출범을 ‘증권형토큰 거래 플랫폼의 등장’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정작 DX익스체인지는 거래되는 토큰을 증권형토큰이 아닌 ‘디지털 주식’으로 칭한다. DX익스체인지 상에서 거래되는 토큰이 증권형토큰으로 분류될 경우 증권 매매 중개업을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DX익스체인지는 에스토니아 당국으로부터 암호화폐 간 교환과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위한 라이선스를 받았다. 단순히 암호화폐 거래소로서 받은 허가에 해당한다. 에스토니아 증권시장법에 따르면 증권 거래 중개를 하기 위해선 유럽경제지역(EEA) 협약에 따라 조직된 기관이어야 한다.

이에 DX익스체인지에서 거래되는 토큰이 향후 증권형토큰으로 간주될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 자산증권 컴플라이언스 기술 기업인 다스파이낸스(DAS.Finance) 리서치팀은 “에스토니아 혹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확실한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를 계속할 시 규제기관의 제재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DX익스체인지가 미국 시민권자의 거래를 막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더한다. DX익스체인지 측은 미국 시민권자가 플랫폼을 이용할 수 없는 이유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SEC는 모든 ICO(암호화폐공개)를 증권 발행으로 규정하는 등 증권의 범위를 폭넓게 규정해놨다. DX익스체인지의 토큰 역시 증권처럼 볼 가능성이 높다.

다만 DX익스체인지가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SEC가 직접 제재 조치를 취할 방법은 없다. 서덕우 법무법인 동인 미국 변호사는 “DX익스체인지의 토큰화된 주식은 증권형토큰에 해당할 수 있으나 에스토니아 플랫폼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SEC가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나스닥 주식을 토큰화하는 만큼, 나스닥 시장 또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주면 민사 소송 등이 생길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DX익스체인지 측은 “운영을 위한 적절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토큰 발행사 MPS, 믿어도 될까= MPS를 둘러싼 의혹도 DX익스체인지를 둘러싼 논란이 가속화되는 이유다. DX익스체인지의 운영은 곧 MPS의 신뢰도에 달려있다. 토큰화를 맡은 MPS가 토큰 발행량에 해당하는 만큼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지 증명돼야 DX익스체인지의 고객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정화폐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발행사가 테더(USDT) 발행량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어 논란이 됐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MPS의 전신은 이스라엘에 기반을 둔 바이너리 옵션 소프트웨어 기업 ‘스팟옵션(SpotOption)’이다. 스팟옵션은 글로벌기업 300곳에 백앤드(Back-end) 서비스를 공급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1월 사기 혐의로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추방당했다.

MPS사의 전신이 스팟옵션임을 알 수 있는 기업정보./cysec.gov

스팟옵션의 지분 90%를 소유했던 리모르 파타르카지스빌리(Limor Patarkazishvili)는 현재 DX익스체인지의 소유주다. 그의 남편 핀하스 파타르카지스빌리(Pinhas Patarkazishvilli)는 스팟옵션의 창업주로, 지난 2007년 횡령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인물이다. 이에 MPS가 충분한 신뢰를 얻기 힘들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현재는 접속할 수 없는 스팟옵션 홈페이지.

아울러 DX익스체인지는 고객들에게 주식 보유에 따른 권리를 설명하지 못해 눈총을 받고 있다. 배당은 받을 수 있지만 주주의 권리인 의결권을 가질 수 없다면 굳이 주식을 토큰으로 살 필요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다스파이낸스 리서치팀은 “현재 DX익스체인지 백서에는 매입한 주식의 의결권이 누구에게 가는지, 토큰화된 주식을 구매한 사람은 어떤 권리를 부여 받는지 나와있지 않다”며 “이는 향후 문제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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