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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코인]③일본 '안정성 선호'...리플·에이다·오미세고 인기

SBI리플 아시아 설립…상용화 추진하는 제도권 코인, 리플

ICO 물량의 95% 일본에서 소화..'일본의 이더리움', 에이다

동남아 은행 서비스 기업 오미세의 자회사, 오미세고


일본 투자자들은 자국 또는 자기 지역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90년대초 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일본의 기성 세대들은 변동성이 낮고 안정성이 높은 투자처를 좋아한다. 장기적이고 안전한 투자에 관심을 쏟는 일본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코인은 리플(XRP)·에이다(ADA)·오미세고(OMG)다.

Chain.org에 게재된 도쿄 올림픽 리플 채택 청원 / chain.org

리플, 도쿄 올림픽 공식 암호화폐 될까?= 지난해 온라인 서명 수집 플랫폼 Chain.org에는 오는 2020년 도쿄에서 열리는 하계 올림픽의 공식 암호화폐를 리플로 채택하자는 청원이 게재됐다. 켄 타카하시라는 일본인이 시작한 이 서명운동에는 10개월간 약 1만 4,117명이 참여했다. 채택 청원서 작성자인 켄 타카하시는 도쿄 올림픽에서 관광객들이 환전과 언어 소통의 문제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리플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리플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일본 내 리플 거래량은 지난해 초까지 그리 많지 않았다. 작년 초 일본 거래소 내 리플의 거래량 비중은 10% 이하를 맴돌았으며, 전체 거래량의 약 90%는 비트코인이 차지하고 있었다.



보수적 투자 성향을 띄는 일본 투자자들의 특성상 암호화폐 중에서도 비트코인을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플을 일본 투자자들에게 각인 시킨 것은 SBI홀딩스와 같은 기존 금융권이다. 금융권이 리플과 손을 맞잡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진 것.

리플은 최초로 제도권 도입을 목표로 한 암호화폐다. 기존의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와 같은 기관을 거치지 않는 빠르고 저렴한 해외 송금을 위해 결성된 은행 컨소시엄에서 출발했다. 일본인들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에 걸맞는 탄생 스토리다.

일본의 대형 금융그룹 SBI 홀딩스는 은행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SBI 리플 아시아를 구축해 아시아에서 리플 제품의 상용화를 주도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일본 전체 은행 자산의 80%를 관리하는 61개 은행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계적으로는 120여개 은행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기업인 코인원트랜스퍼와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리플은 지난해부터 국경 간 송금 애플리케이션 엑스레피드(xRapid)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국경간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머니탭(Money Tap)을 선보이는 등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찰스 호스킨슨 에이다 개발자/사진=디센터

일본의 이더리움 ‘에이다’, 전체 물량의 95% 일본인 보유= ‘일본의 이더리움’이라 불리는 암호화폐 에이다(ADA)는 홍콩에 기반을 둔 IOHK(Input Output Honkong) 재단에서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카르다노를 기반으로 한다. 재단은 홍콩에 존재하지만, 에이다 코인 암호화폐공개(ICO) 물량 250억 개 중 95%를 일본인이 보유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유별난 관심을 받고 있는 에이다는 자칭 3세대 암호화폐로 이더리움보다 뛰어난 스마트계약과 확장성을 자랑한다. 비트코인보다 더 빠르게 많은 암호화폐를 전송하기 위한 알고리즘인 ‘우로보로스’로 구성되어 있다. 양자해킹을 방지하는 최초의 블록체인이기도 하다. 비탈릭 부테린과 이더리움을, 댄 라리머와 비트쉐어를 공동 개발한 천재 수학자 찰스 호스킨슨이 개발을 주도한다는 점 또한 일본인들에게 든든한 믿음을 심어주고 있다.

에이다는 총 다섯번 진행된 ICO 중 1, 2, 3차를 일본에 한정해 진행했다. 3차부터는 아시아를 대상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일본에서의 예약량이 예상보다 많아 3차 물량 전체가 일본에서 판매되었다. 자금 모집이 일본에 한정되어 진행된 것도 있지만, 에이다와 일본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사인 카르다노의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하는 벤처캐피털 에머고(Emurgo)가 일본에 기반을 두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정작 일본에는 에이다가 상장되어 있는 거래소가 없다. 이 때문에 일본 투자자들은 에이다를 거래하기 위해 업비트, 비트렉스,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다. 이러다 보니 일본 투자자들의 정확한 거래량을 추정하기가 어렵다.

에이다는 지난해 12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전문업체 미탭스플러스와 협력해 우리나라에 가상화폐 선불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탭스플러스와 카르다노는 한국에서 크립토카드 사업을 확대한 뒤 일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와 오미세고가 MOU를 맺었다. /출처=신한카드

◇일본판 리플? ‘오미세고’= 이더리움 기반으로 시작한 블록체인 금융 플랫폼 오미세고(OMG) 역시 일본의 사랑을 가득 받고 있다. 오미세고는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를 주지역으로 지불 서비스를 이어오던 일본 기업 오미세의 자회사이자 프로젝트로, 은행없는 금융업무(입금, 출금, 송금, 결제 등)를 목표로 한다. ‘일본판 리플’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모회사인 오미세가 성공적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은행시스템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오미세고 역시 쉽게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 때문에 오미세고는 지난 해 말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월 일본 벤처 캐피털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일본 최대 도시은행인 미쓰비시 UFJ 은행과 SBI인베스트먼트, 트루머니(TrueMoney)등 건출한 회사를 투자자, 파트너로 삼았다.

이더리움과의 가까운 관계 또한 오미세고의 인기에 한몫했다. 오미세고는 시가총액 2위에 달하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 개발자 조셉푼이 고문으로 참여하고 개발비를 투자해 큰 화제가 되었다. 이후로도 오미세고는 국내 카드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신한카드와 파트너쉽을 맺고 빗썸과 업비트 등 국내외 대형 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다. 미국 거래소 비트피넥스에 상장했을 때에는 10일 만에 2.5배가 폭등했으며 첫 상장가격보다 최고 33배가 올라 2017년 가장 많이 오른 코인 톱10에 이더리움, 리플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오미세고는 최근 이더리움 기반의 보안 감사 프로토콜 퀀트스탬프와 함께 토큰 검증 및 다양한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검증하고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비트코인 보안업체인 WBTC(Wrapped Bitcoin)가 파트너로 참여하며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원재연·민서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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