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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우 툭툭 대표 "내 일상으로 이모티콘 만들어...블록체인은 보상 수단"

"표현 욕구 증가...획일적 이모티콘 사용"

'툭툭 프로젝트' 일상 사진 등 활용 창작물 제작...SNS서 사용

블록체인에 저작자 기록, 이용자와 저작자 모두 보상

김 대표 "디앱 간 경쟁아닌 모바일 앱과의 경쟁 우위 노릴 것"

김형우 툭툭 대표./사진제공=툭툭

옥스퍼드대 출판사는 지난 2015년 11월 올해의 단어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Face with Tears of Joy)‘를 선정했다. 전통적 의미의 단어는 아니고 눈물이 날 만큼 웃긴 상황을 표현한 얼굴모양의 이모지다. 큰 웃음을 뜻하는 LOL(Laughing Out Loud) 대신 자주 쓰인다. 옥스퍼드대 출판사는 매년 그해의 사회문화 흐름을 반영하는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뽑는데, 몇 년 전부터 이모지, 또는 이모티콘의 사용이 확산되는 현상을 반영해 텍스트가 아닌 이모지를 선정하기 이르렀다. 텍스트를 넘어 이모지로 소통하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이모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

이모티콘은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보조 수단을 넘어 때로 텍스트보다 효과적인 의사표현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도 매년 커진다. 2011년 11월 6개였던 카카오 이모티콘 상품은 올해 6,500여개로 7년 만에 1,000배 이상 늘었다. 누적 매출이 10억원을 넘어선 이모티콘은 총 50개다.

툭툭은 이같은 온라인 상 감정 표현 트렌드 변화를 정조준한 프로젝트다. 김형우 툭툭 대표는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어 모두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자는 게 툭툭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텍스트 상 꺾기 부호를 이용해 웃음을 표현하는 등의 1세대 이미지 표현 이후 이모지, 이모티콘이 등장하는 2세대로 넘어갔고, 현재는 이모티콘이 움직이거나 짧은 영상을 이용하는 방식까지 왔다”며 “표현 방식의 진화는 이용자들이 그만큼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보다 정확하게 드러내기 위한 욕구의 반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금의 이모티콘 시장은 이미 만들어진 동일한 이모티콘을 소비자들이 쓰는 상황인 만큼 개개인별로 정확한 표현 자체가 제한된 구조”라며 “이를 넘어 누구나 자신의 일상에서 찍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자신만의 이모티콘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툭툭 플랫폼은 이용자가 직접 찍은 사진에 원하는 텍스트를 덧입혀 즉석에서 이모티콘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진이 아닌 3초간의 움직이는 영상도 텍스트를 입혀 이모티콘 처럼 활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 때 마신 커피의 크레마가 마침 웃는 얼굴 처럼 보여 이를 사진으로 찍어 ’우하하하‘라는 글을 입혀 채팅방에서 이용했다”며 “만약 누군가 이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면 이 이미지를 차용해 사람의 이름을 넣는 등 자신만의 이모티콘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툭툭을 이용해 만든 자체 이모티콘./사진=툭툭 홈페이지

이 과정에서 이모티콘 이미지의 원 저작자는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툭툭은 이오스(EOS)의 디앱이다. 이미지 자체는 블록체인에 기록되지 않고 이미지의 고유 해시값과 저작자를 기록함으로써 다른 사용자가 이미지를 차용할 때 저작자에게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보상은 툭툭의 고유 토큰인 ‘툭’으로 이뤄진다. 김 대표가 설명하는 툭툭 플랫폼의 토큰 이코노미는 이렇다. 툭툭에는 툭 토큰과 함께 툭과 연동하는 ‘에어’라는 지수가 있다. 플랫폼에 예치해 둔 툭과 비례해 에어가 충전된다. 100툭을 보유한 이용자라면 매일 에어가 100으로 맞춰진다는 의미다. 에어로는 다른 창작자의 이모티콘을 차용하면서 원하는 만큼 보상을 주는 데 쓸 수 있다. 이때 사용자도 자신이 사용한 에어의 25%를 툭으로 보상받는다. 김 대표는 “에어는 활동 지수 개념으로 안쓰고 있어도 그대로 100이고, 오늘 소진을 해도 다음날이면 100이 들어오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고 아낄 이유는 없다”며 “오히려 사용자도 자신이 쓴 에어의 25%를 툭으로 보상받기 때문에, 쓰면 쓸 수록 보상량이 늘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창작자과 이용자에게 보상한다는 개념은 이미 스팀잇이 선보인 구상이다. 다만 스팀잇의 현재 상황이 긍정적이지 만은 않다. 암호화폐 보상 시스템의 선구자인 스팀잇은 최근 직원의 70%를 감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서비스 자체도 양질의 글을 찾기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보상 시스템을 적용한 콘텐츠 서비스의 현주소다.

김 대표는 이같은 지적에 “스팀과 툭툭은 근본적인 서비스 접근법이 다르다”고 했다. 김 대표는 “스팀잇은 글을 쓴다는 서비스 자체에 강점이 있다기보다 글을 쓰면 보상이 주어진다는 점이 부각되는 서비스”라며 “반면 툭툭은 출발 자체가 보상을 받으려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접근이 아니라 블록체인과 상관없이 서비스 자체를 즐기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툭툭은 카카오든 어디든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이용자가 곧 창작자가 되는 소통의 문화를 만들고 나만의 감성 표현이 되는 서비스를 쓰게 하자는게 목표”라며 “쓰다보니 암호화폐의 세계 한가운데 들어오는 것이지 처음부터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이해해야 하는 진입장벽을 줄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이런 측면에서 우리는 블록체인 디앱을 경쟁상대로 삼기보다, 이미 수많은 실사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반 모바일 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툭툭은 이를 위해 플랫폼에서 만든 다양한 이모티콘을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에서 쓸 수 있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같은 사용 모델을 두고 “모든 SNS를 관통하는 서비스”라고 표현했다. 그는 “서비스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거나, 언어적 장벽없이 이미지와 영상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라며 “애초 로컬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상정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툭툭 프로젝트는 광고회사인 미디어747이 모태다. 김 대표는 현재 미디어 747의 대표기도 하다. 미디어747은 전국의 주요 영화관과 지하철역을 플랫폼으로 확보하고 광고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CREATIVITY와 마케팅, 광고에 강점이 있는 만큼 백서도 영상으로 제작, 서비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개발 자금 등은 외부 투자에 의존하기보다 현재 자체 투자 중”이라며 “ICO는 계획하고 있지 않으며 프라이빗 투자를 통해 해외 상용화를 준비할 계획인데, 이 역시 암호화폐 투자가 아닌 지분 투자 형태로 받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툭툭은 내부에 9명의 개발자를 두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 안드로이드용 클로즈드 베타버전을 출시했고, 내년 1월 말에 iOS용 클로즈드 베타 버전을 출시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상용화 버전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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