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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깃허브 인수]엇갈린 전망... 유료화냐 생태계 지원이냐

8만건 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깃허브에 공개

MS 인수 소식에 개발자들, '우려와 기대' 공존

"유료화 추진, 중립적 커뮤니티 성격 퇴색" 걱정

일부 개발자들은 깃랩, 빗버킷 등으로 이동

"오픈소스 생태계 지원으로 이미지 개선" 기대도


미국 최대 소프트웨어(SW) 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대 오픈소스 코딩 사이트 깃허브(Github)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관련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MS의 과거 전력을 봤을 때 깃허브를 유료화하거나 흡수합병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MS가 개발자를 지원하고 시장을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등 반응이 엇갈린다.

4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MS가 깃허브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르면 4일(현지시각) 인수계약을 발표할 것이란 소문도 돈다.

업계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개발자들 사이에서 깃허브의 역할과 의미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충격이 더 크다. 8만 건이 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깃허브에 소스코드를 공개하는 등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깃허브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깃허브는 2008년 톰 프레스턴워너와 크리스 완스트래스, 피제이 하이엣이 공동 설립하고 앤드리슨 호로위츠에서 투자를 받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졌다. 분산 버전 관리 툴인 깃(Git)을 사용하는 전문 호스팅 업체로 깃을 쓰면 누가 어떤 코드를 수정했는지 기록하고 추적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러 사람이 참여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편리해 단순 코드 저장소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의 소통창구로도 활용된다.

개인은 물론 대기업들도 코드를 저장할 정도다. 현재 개인 사용자는 약 2,300만 명, 사업 관련 조직은 18억 개로 추정된다. MS는 물론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T 공룡 기업도 코드 저장 도구로 깃허브를 적극 활용할 정도다.

기업가치도 상당하다. 2015년 20억 달러(약 2조1,390억원)를 넘은 것으로 알려져 현재는 최대 50억 달러도 간다는 추정까지 나온다.

업계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

가장 큰 걱정은 ‘유료화’다. 깃허브는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 ‘깃허브 엔터프라이즈’를 제공한다. 수익은 크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코드 관리를 위해 깃허브를 프라이빗 저장소로 사용할 때 유료 버전을 쓴다”고 설명했다. 깃허브 사업모델 자체가 소스 오픈인데, 공개하기 힘든 기업에게는 유료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그래서 MS가 유료화 모델을 대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확대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특히 중립적 커뮤니티가 대기업 밑으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MS가 인수한 것 중에 결과가 안 좋은 것들이 꽤 있어 이번 인수도 반응이 안 좋다”고 분석했다.

그래서인지 일부 개발자들은 벌써부터 다른 웹 호스팅 사이트로 이전을 시작했다. 깃허브와 비슷한 깃랩, 빗버킷 등이 피난처로 급부상 중이다. 특히 깃랩은 현재 신규 회원을 위한 요금할인 등 별도의 프로모션을 내놓고 깃허브 이탈자들을 끌어 모으는데 힘쓰고 있다.

부정적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MS가 긍정적 이미지를 쌓기 위해 오픈소스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분석도 있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사 관계자는 “MS가 무리하게 유료화를 추진하는 등 반발을 살만한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이번 기회에 MS가 오픈소스 생태계를 지원하면서 좋은 이미지를 쌓으려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MS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MS가 오픈소스 등을 지원하면서 개발자 진영에 긍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며 “성급한 유료화로 사용자 이탈을 촉진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원재연 기자
wonjaeyeo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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