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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소품블①]소프트웨어 공학을 품은 블록체인

조민양 동서울대학교 컴퓨터소프트웨어과 교수·(사)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

※ 필자 주

몇 년 전 대한민국에서 시청률 40%를 돌파한 아주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가 있었다. ‘해를 품은 달’이란 작품이다. 역설적 제목이었지만 본 칼럼도 드라마 제목을 패러디해 ‘소프트웨어공학을 품은 블록체인’이란 타이틀을 붙이고자 한다. 왜 ‘역설적’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게 됐는지에 대해 그간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열풍을 토대로 풀어가고자 한다.

“과도한 가상통화 투기와 불법행위에 대해선 강력히 대응하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연구개발 투자를 지원하고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가 연초에 밝힌 정책 방향이었다. 그러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학계와 산업계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필자는 한국블록체인학회의 부회장으로 블록체인 분야의 발전과 관련 산업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어떤 연유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됐는지,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문과생들도 함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블록체인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 칼럼의 시리즈가 끝나갈 무렵에는 더 이상 블록체인에 관한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의미의 신조어)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분들이 블록체인을 기술적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블록체인 산업을 이해하기 위해 이과적 사고방식보다는 문과적 사고방식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필자도 암호화폐의 열풍을 ‘엔지니어링 시각’으로 해석하다가 한계에 부닥쳤다. 고민 끝에 공학적 접근에만 매달리지 않고 경제와 금융관점을 접목하면서 해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블록체인은 완성된 기술이기 보다는 완성해가는, 다시 말해 더 발전시켜야 하는 막 걸음마를 시작한 성장 중에 있는 기술이다. 기술의 성장을 위해선 인센티브의 접목이 필수다. 엔지니어링만으로는 보상을 논하기에 부족하다. 또 기술이 자리를 잡기 위해선 BM(Business Model)이 먼저 정의돼야 한다. 그래야 명확한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 인센티브 구조와 BM 설계를 위해선 창의적 사고에 바탕을 둔 문과적 시각이 필요하다.

“한국은 IT 강국”이라고 자화자찬을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안타깝게도 반도체,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 제조에 국한된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블록체인과 관련된 산업은 철저하게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분야다. 다음 기회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채굴기라고 불리우는 마이닝 머신도 사실은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다. 이처럼 블록체인 관련 산업은 잘 정의되고, 잘 짜여진 소프트웨어에 의해 성패가 갈린다.

이해를 돕기 위해 소프트웨어공학과 컴퓨터공학에 대한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자. 소프트웨어공학(Software Engineering)은 ‘소프트웨어의 개발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어떻게 하면 생산성이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품질을 보증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인가를 연구하고 컴퓨터공학(Computer Engineering)에 필요한 과학적이고 경영학(Business Management)적이며 심리학(Psychology)적인 학문을 토대로 체계적 기술과 방법론을 모색하는 종합 학문’이라고 정의한다.

이처럼 소프트웨어공학은 품질도 보증하고, 생산성도 높이고, 심리적 요인도 작용하고, 경제적이기도 해야 하는 등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고, 잡아야 하는 분야다. 다소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소프트웨어도 사람의 관심을 끌고, 돈이 되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 소프트웨어공학적 입장에서 블록체인을 바라보고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한 방향에서 바라보는 단편적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여러 측면에서 블록체인을 바라보고 이해한다면 새로운 차원의 블록체인을 만나게 된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이자, 대한민국을 진정한 IT 강국으로 이끌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 블록체인에 대해 독자 여러분들도 다차원적 접근을 통해 본인만의 ‘블록체인 인사이트’를 찾기 바란다. ‘소프트웨어 공학을 품은 블록체인’(소품블)에 대한 여정을 시작하면서 한 걸음씩 같이 나아가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조민양 교수는 고려대와 고려대 컴퓨터정보통신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했다. 공공·제조·금융 분야의 SI(System Intergation·시스템 통합) 개발 현장에서 일하다가 동서울대 컴퓨터소프트웨어과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사)한국블록체인학회 부회장과 (사)한국금융ICT융합학회에서 운영이사로 활동 중이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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