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5위 거래소 고팍스를 품게 됐다. 이로써 바이낸스의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전날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FIU의 관계자는 “바이낸스의 임원 변경 신고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가상화폐거래소는 별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없다. 대신 대표와 임원 변경 시 이를 금융 당국에 신고하게 돼 있다. 겉으로는 임원 변경 수리지만 당국은 이를 통해 사실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한다. 바이낸스는 2023년 2월 고팍스 지분 67%를 사들였는데 2년여 만에 인수 승인을 받은 셈이다.
바이낸스가 법적 절차를 마무리 지으면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재 국내 시장은 업비트(점유율 약 63%)와 빗썸(32%)의 양강 체제다. 하지만 이용자만 1억 명이 넘는 바이낸스가 경쟁에 뛰어들면 판도가 변할 수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얘기다. 엄상현 디스프레드 시니어 리서처는 “바이낸스의 글로벌 유동성과 거래소 기술,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면 중장기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 박민주 기자,도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