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로 보유 가상자산 매도를 공시했다. 금융위원회가 6월부터 거래소의 가상자산 매도를 허용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첫 사례다.
5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홈페이지 공시에 따르면 코인원은 8월 8일부터 31일까지 약 41억 원 규모의 보유 가상자산을 매도할 계획이다. 자기 거래소 매도를 불허하는 금융위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번 매도는 업비트와 코빗을 통해 분산 진행된다.
매도 자산은 △비트코인(BTC) 10개 △이더리움(ETH) 300개 △엑스알피(XRP) 20만 개 △에이다(ADA) 4만 개다. 코인원은 “인건비 등 운영경비 충당을 위한 매도”라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위는 올 2월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로드맵’을 발표하고 6월부터 거래소·비영리법인·법집행기관에 한해 보유 가상자산 매도를 허용했다. 자율규제기구인 닥사도 이에 맞춰 거래소의 매도 계획과 결과를 공시할 수 있는 기능을 홈페이지에 신설했다.
가상자산 매도 허용으로 거래소들은 그간 거래 수수료 등으로 취득해 처분하지 못했던 가상자산을 유동화해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코인원을 시작으로 다른 거래소들의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이 줄면서 운영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코인마켓 거래소를 중심으로 거래소들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김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