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인 12만 3000달러대를 찍고 하락했던 비트코인(BTC)이 한때 12만 달러선을 탈환하며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상장지수펀드(ETF)로의 기관 자금 유입과 기업들의 BTC 매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3일 오전 8시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2.09% 오른 11만 9896.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ETH)은 1.17% 내린 3721.55달러, 엑스알피(XRP)는 1.12% 하락한 3.52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SOL)은 2.34% 오른 202.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빗썸 기준 BTC는 0.50% 오른 1억 6276만 2000원이다. ETH는 0.26% 상승한 505만 2000원, XRP는 0.15% 오른 4793원, SOL은 0.25% 하락한 27만 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BTC는 지난주 미국 하원에서 가상자산 3법을 통과시킨 '크립토 위크' 직전 12만 32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차익 매물 실현으로 12만 달러선을 내어줬으나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ETF로 기관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BTC 최다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BTC 매집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트래티지는 BTC를 6220개 추가로 매입하며 보유량을 60만 7770개로 늘렸다. 이는 유통되는 전체 BTC의 약 3%에 해당한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지갑에서도 1000개가 넘는 BTC가 3년 만에 이체됐다. 스페이스X는 약 7000개의 BTC를 보유해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에 따르면 스페이스X 소유의 주소에서 그동안 비활성 상태였던 지갑으로 1308개의 BTC가 전송됐다. 2022년 6월 10일 이후 3년여만의 이체로 당시에는 3505개의 BTC가 코인베이스로 이동한 바 있다.
가상자산데이터분석기업 알터너티브닷미의 공포탐욕지수는 전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72포인트로 ‘탐욕’ 상태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의미하며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나타낸다.
- 신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