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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아닌 희망"··· 비트코인이 바꾼 엘살바도르 청년의 삶 [비트코인 서울 2025]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 대담

저축 개념 없던 사회…비트코인으로 자산 인식 변화

해외 떠났던 청년들 돌아오고 관광객 발길 이어져

"비트코인의 의미는 스스로 선택하는 주권 부여"

월리 멘히바르 미 프리메르 비트코인 디렉터가 6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비트코인 서울 2025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비트코인 : 엘살바도르 모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비트코인(BTC)으로 차를 사는 건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은행 계좌도 저축의 개념도 없던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은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의미합니다.”

로만 마르테니스 비트코인 공동창립자는 6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비트코인 서울 2025’에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을 이같이 평가했다.



엘살바도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엘살바도르 국민의 10%가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기대에 미치치 못하는 비트코인 사용률을 두고 일각에서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크다.

마르테니스 공동창립자는 “엘살바도르의 많은 청년들은 자국이 자신에게 줄 수 있는 기회가 없다고 체념하며 해외로 떠나는 꿈을 꾸며 자랐다. 나 역시 그 중 한 명으로 이탈리아에서 수 년을 보냈다"면서 “그러나 비트코인 도입 이후 엘살바도르 국민들은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 됐고 해외로 나갔던 사람들이 다시 고국으로 돌아오는 등 사고방식 자체가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피터슨(왼쪽부터) 비트코인비치 공동창립자, 월리 멘히바르 미 프리메르 비트코인 디렉터, 로만 마르테니스 비트코인비치 공동창립자가 6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비트코인 서울 2025에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 세계가 얻은 교훈’을 주제로 대담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과거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의 가치를 신뢰하지 못했던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받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저축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역 사회 청소년들과 함께 일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우리가 가르치지 않아도 처음으로 돈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사토시를 소비하고 비트코인 표준으로 살아가면서 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훨씬 더 신중해졌고 엘살바도르에 남고 싶어 한다. 비트코인이 미래에 더 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 덕분이다”고 말했다.

월리 멘히바르 미 프리메르 비트코인 디렉터도 비트코인 법정 통화 채택 이후 고국으로 돌아온 사례다. 그는 “현재 엘살바도르에서 농장을 운영하며 직원 12명에게 비트코인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급여를 받자마자 다 써버리던 직원들이 비트코인을 저축하고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은행 계좌도 없는 이들이 비트코인을 저축 계좌로 사용하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관광 활성화도 엘살바도르 지역 사회를 살리고 있다. 마르테니스 공동창립자는 “엘살바도르를 방문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매일 ‘비트코인 결제 가능하나요?'라고 묻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매일 상대하면서 지역 주민들도 이제는 자신들이 미래 기회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멘히바르 디렉터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돈을 통제하는 사람이 우리의 미래를 통제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진정한 의미는 부자가 되거나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누구의 허가도 필요 없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주권을 부여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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