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검색창 닫기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 BTC
  • ETH
  • XRP
  • BCH
bithumb제공 bithumb제공

8300억 이자 쏜 스테이블코인···은행예금 대이탈 '머니 무브' 경고등

스테이블코인 지급 이자 6억 달러 돌파…1년 새 5배 급증

JP모건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비중 50% 확대 전망"

미국 재무부, 은행 예금 스테이블코인 이탈 가능성 경고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쟁점 부상…국내 논의 시작해야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누적 이자 지급 추이. 자료=스테이블워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지급된 이자가 누적 6억 달러(약 8330억 원)를 돌파하며 전통 은행 예금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이 대거 이탈하는 ‘머니 무브’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스테이블코인 데이터 플랫폼 스테이블워치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에 지급된 이자 규모는 6억 451만 달러(약 8342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 초 1억 2986만 달러(약 1792억 원)에서 불과 1년 만에 5배로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육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USDe, USDS 등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토콜과 연계해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대표적인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 USDe의 경우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 보통예금의 연 0.1% 수준 이자율보다 훨씬 높은 연평균 18%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의 안정적 가치 저장과 결제 수단의 역할을 넘어 이자 수익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금융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JP모건은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이 향후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최대 5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로 USDe는 출시 1년 만에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에 이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총 3위로 뛰어오른 상태다.

미국 은행 전체 예금 17.8조 달러의 37%에 달하는 6.6조 달러가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료=미국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의 빠른 성장세 속에 이자 지급 허용 여부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이 미 금융 시스템에 미칠 영향을 집중 분석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이자를 지급할 경우 전체 미국 예금의 37%에 달하는 약 6조 6000억 달러(약 9108조 원)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이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BAC는 “스테이블코인이 이자를 지급할 경우 은행의 예금을 빨아들이면서 기존 은행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릴 가능성이 있다”며 “스테이블코인과의 경쟁이 심화되면 은행은 예금 금리를 인상하거나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자 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자 미국 상원은 지난달 본회의에 상정된 스테이블코인 규율 법안 ‘지니어스(GENIUS)’ 수정안에 스테이블코인의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이에 최근 대선과 맞물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른 국내에서도 이자 지급 허용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효봉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지난달 열린 스테이블코인 세미나에서 “금융 안정성을 위해 스테이블코인이 이자를 지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과 스테이블코인 사용 활성화를 위해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한다”며 “다만 스테이블코인은 결국 사용이 많이 돼야만 의미가 있는 만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법에 이자를 줘서는 안 된다는 조항을 명시적으로 넣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 저작권자 ⓒ 디센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메일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