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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NOW] 선점만 하면 금맥 줄줄이···'가상자산 지갑' 경쟁 달아오른다

■웹 3.0 시대, 대기업 플랫폼 개발 치열

암호화폐·NFT 등 저장·전송·수신 가능

사용자 데이터 얻고 부가 수익 창출 수월

삼성전자·SKT·롯데정보통신 등 가세

블록체인 발달로 지갑 수요 덩달아 늘어

웹3.0 패권 놓고 기술개발·협업 본격화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주요 대기업이 잇따라 가상자산 지갑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가상자산 지갑은 암호화폐와 대체불가토큰(NFT)을 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구로 이용자와 서비스를 잇는 길목 역할을 한다. 게임하며 돈을 버는 플레이투언(P2E) 게임과 NFT 등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가 점차 확장되는 가운데 ‘길목’ 선점에 나선 기업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찍이 갤럭시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월렛을 탑재한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강화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코인베이스 계정에 삼성 월렛을 연동하면 잔액 확인이 가능한데 점차 삼성 월렛에서 코인베이스에 상장된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인베이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문을 통해 “삼성 월렛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코인베이스 내 암호화폐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공지하겠다”고 안내했다. 기존에는 개인 지갑에 보유한 암호화폐를 거래하려면 거래소 지갑으로 자금을 옮겨야 했다. 번거로웠던 절차를 대폭 축소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SK텔레콤도 지갑에 뛰어들었다. 협업 대상은 안랩의 블록체인 자회사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와 블록체인 전문 기업 아톰릭스랩이다. 이들은 웹3 지갑을 공동 개발할 계획인데 다양한 유형의 가상자산을 저장하고 전송·수신할 수 있는 기능을 담을 예정이다.

주요 기업들이 너도나도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웹3.0 패권과 직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탈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 소유를 주된 특징으로 하는 웹3.0 시대는 사람들이 모두 휴대폰을 가지고 있듯 가상자산 지갑 보급률이 급격히 뛰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자산 지갑은 새로운 산업으로 향하는 관문으로 지갑을 거머쥔 기업은 그만큼 든든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지갑들이 불편하고 활용에 제약이 많다는 점은 주요 기업들의 시장 진입 욕구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더리움 계열 가상자산 지갑 메타마스크 등은 지원하는 블록체인이 한정적이고 사용하기 번거롭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개발한 클립도 클레이튼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가상자산만 지원하는 한계가 있다. 최근 솔라나와 폴리곤 등도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블록체인을 지원하는 지갑에 대한 수요는 급증세다. 여기에 웹3.0 확산까지 대기업들로서는 새로운 기회로 여길 수밖에 없는 셈이다. 가상자산 지갑 ‘디센트’를 개발·운영하는 아이오트러스트의 조소영 전무는 “최근 신세계백화점 등 커머스 기업부터 중소형 게임 기업까지 다양한 플레이어가 NFT에 관심을 갖고 적용하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직접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기 힘들다”며 “이 때문에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형 지갑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대기업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에 진출하는 일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지갑이 사실상 플랫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유망하다는 장밋빛 전망도 잇따라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는 단기적으로 시장성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사용자가 많아지면 데이터를 확보하고 부가 서비스를 연동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년 전에 은행에서 월급 통장, 주거래 은행을 중요시했던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일단 사용자에게 주거래 은행으로 인식되면 해당 은행에서 빈번한 거래가 이뤄져 데이터를 확보하기 용이한데 마찬가지로 사용자에게 익숙한 가상자산 지갑으로 인식되면 개인정보를 비롯해 자산 현황, 거래 내역 등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국내 메신저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국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시장만 선점해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대기업의 행보는 플랫폼 선점 싸움”이라고 해석했다.

웹3.0에 익숙한 MZ 세대(1980~2010년 출생자)가 주요 고객이 될 때를 대비해 기업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류춘 헥슬란트 이사는 “현재는 웹2.0과 웹3.0이 엮이는 시점”이라면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 논의가 본격화되고 NFT가 대중화되고 있기에 가상자산 지갑은 필수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멀티 시그 지갑 시스템 ‘옥텟’을 서비스하는 헥슬란트는 롯데정보통신과 업무 협약을 맺고 NFT마켓플레이스, 가상자산 지갑 출시에 필요한 인프라 기술을 제공하기로 했다. 류 이사는 “MZ 세대는 NFT 등 가상자산에 친숙하다”며 “앞으로 금융 헤비 유저가 될 MZ 세대를 잡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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