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폭등했습니다.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로, 시장 예상치 8.8%를 뛰어넘었습니다.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는데요. 그럼에도 비트코인(BTC)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고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한 주간 이슈를 체크하고, 차트를 보며 분석하는 코인췍에서 다뤘습니다. 코인췍은 디센터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4일 오후 5시 17분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13% 오른 1만 9,996.57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오전 9시 30분경 노동통계국이 CPI를 발표한 직후 BTC는 1만 8,000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치솟으면서 오는 7월 FOMC서 금리를 0.5%p 인상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최소 0.75%p에서 1%p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BTC는 빠르게 하락분을 회복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노동통계국의 발표를 “구닥다리 통계”라고 비판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13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CPI 발표가 나온 이후 성명을 내고 “인플레이션 수치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높지만, 뒤떨어진 데이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에너지만 해도 월별 인플레이션 증가분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말했습니다. 6월 중순 이후 유가가 하락했는데 이 부분이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시장 우려만큼 연준이 강한 긴축 정책을 펴기 어려울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BTC가 금세 회복한 모습입니다.
코빗 리서치센터도 비슷한 이유에서 올 4분기 크립토윈터가 종료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이날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를 내고 “연준 기준금리, 물가 상승률, 비농업 고용자 수, ISM 제조업 지수 등 네 가지 지표를 통해 연준 긴축 통화정책 완화가 올 4분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 4분기 연준의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마운틴곡스 채권단이 이르면 오는 8월 중으로 약 15만 BTC를 배상 받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마운틴곡스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로 지난 2014년 대규모 해킹 피해를 입었습니다.파산 당시 BTC 가격은 채 100만 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채권단이 BTC를 받자마자 즉각 내다 팔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시장에 대량의 BTC가 풀리면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론 브라운 암호화폐 투자자는 블룸버그에 “일부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은 BTC를 받고 그것을 팔 것”이라면서 “BTC 전체 거래량의 큰 부분은 아니지만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고영빈 블록투리얼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BTC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이 있다 해도 2만 1,000달러 선에서 저항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저항선에 다다르면 추가 하락이 나올 순 있지만 단기간에 (BTC가)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 도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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