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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의 다이나믹 코인] '원조 이더리움' 이더리움클래식, 차트 분석하기



이번주 다이나믹하게 움직인 코인을 소개해드리는 다이나믹 코인, 다코입니다. 오늘 다룰 코인은 바로 이더리움클래식(ETC)입니다.

이더리움 원조격 이더리움클래식 …2015년 비탈릭 부테린이 개발한 블록체인


“이더리움클래식? 이더리움은 아는데…왜 클래식이 붙은 거야?” 이렇게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ETC는 말 그대로 ‘원조’ 이더리움(ETH)입니다.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2015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만듭니다. 이 블록체인에 기반해 다오(DAO)가 만들어졌습니다. 다오,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분들은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한국어로 직역하면 ‘탈중앙화된 자율조직’입니다. 쉽게 말해 중앙 관리자가 없어도 미리 프로그래밍 된 규칙을 통해 자율적으로 관리되는 조직을 말합니다. 다오 조직 내 모든 결정은 다오가 발행한 토큰의 홀더들끼리 투표를 해 이뤄집니다. 당시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는 암호화폐 크라우드펀딩 다오 ‘더 다오(The DAO)’ 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넣으면 그 돈으로 여러 프로젝트에 투자했죠. 그런데 2016년 6월, 다오 시스템의 허점을 발견한 해커가 이 펀드에서 약 550만 달러 정도를 훔쳐가는 일이 발생합니다.



“블록체인 가치인 ‘불변성’ 훼손할 수 없다”…이더리움으로 떠나지 않은 소수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는 의견이 나뉩니다. 비탈릭 부테린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커가 훔친 돈을 다시 뺏어올 수 있도록 해킹이 일어난 시점 이전으로 체인을 되돌리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2016년 7월 새롭게 만든 블록체인이 바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이더리움입니다. 하지만 기존 블록체인을 떠나지 않은 약 5%의 소수가 있었는데요. 블록체인의 가치인 “불변성”을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이더리움클래식은 이렇게 남은 사람들이, 해킹 당한 기존 체인에 이어 계속해서 다음 블록을 생성하고 있는 블록체인인 겁니다.

암호화폐 시장 활황에 재평가 받아…DCG 최고경영자 "도지코인 다음은 이더리움클래식"


그럼 이렇게 흥미로운 과거를 가진 ETC의 차트를 함께 보실까요?

14일 오후 1시 48분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클래식(ETC) 주봉 차트/ 출처=업비트캡쳐


먼저, 주봉으로 전반적인 차트 움직임을 보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작년까지 ETC는 1만원 선을 쉽게 뚫지 못하며 바닥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더니 4월 중반,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다가 5월 초 정점을 찍는데요.

14일 오후 1시 49분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클래식(ETC) 4시간봉 차트/ 출처=업비트캡쳐


4시간 봉으로 좀 더 자세히 가격 변동 보시죠. 4월 17일 ETC는 무려 6만 2,590원까지 오릅니다. 외신에서는 당시 계속해서 이더리움클래식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가 오르고 있던 점에 주목했습니다. 해시레이트는 채굴을 위한 연산의 처리 속도를 말합니다. 즉 이더리움클래식의 해시레이트가 올랐다는 건 이더리움클래식 채굴 경쟁이 늘고, 블록 생성이 빨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반적인 코인 시장의 활황으로 ETC의 가격이 슬슬 오르면서 채굴 보상이 커지고, 네트워크에 더 많은 채굴자가 들어와 정직한 채굴자들이 만족감을 얻고 네트워크 보안성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겁니다. 이더리움클래식 지지자들은 해킹 사건 이후 저평가됐던 이더리움클래식이 다시 제대로 된 관심을 받게 됐다고 말합니다.

ETH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ETC도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해석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당시 ETH은 유럽투자은행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약 천억 원 상당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이더리움 기반 NFT 마켓 플레이스를 운영한다고 발표하는 등 좋은 소식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매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었는데요. ETH에 관심을 갖던 투자자들이 ETC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5월 들어서는 더욱 놀라운 그래프가 펼쳐집니다. 5월 7일 역대 최고가 20만 3,350원까지 급등해요. 여기엔 다양한 호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당시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암호화폐에 대해 “몇몇 자산은 실제 가치에 비해 고평가됐다”며 도지코인(DOGE)을 간접 저격해 화제가 됐는데요. 승승장구하던 DOGE가 연준 의장의 레이더 망에 걸리자 불안해진 사람들은 ‘차기 DOGE’가 될 만한 코인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암호화폐 투자사로 유명한 그레이스케일 모회사 DCG의 최고경영자인 베리 실버트(Barry Silbert)가 “그게 이더리움클래식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립니다.

베리 실버트(Barry Silbert) DCG 최고경영자 트윗/ 출처=트위터캡쳐


“테슬라, 게임스탑, DOGE로 이어진 투자 유행이 이제 어디로 갈까?”라며 “로빈후드가 거래를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DOGE, ETH, 라이트코인(LTC)…그리고 ETC다. 이제 DOGE에 있던 돈이 어디로 갈 지 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업계 유명인의 지지를 받을 정도로 대세로 떠오른 ETC 가격은 크게 오릅니다. 이외에도 이더리움 2.0 개발이 점점 속도가 붙으면서 여기에 반발하는 채굴자들이 이더리움클래식을 지지해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공교롭게도 5월 12일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비트코인(BTC)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힌 이후 전반적인 코인 시장 하락세가 시작된 것과 맞물려버린 건데요. 가격이 빠르게 떨어져 현재 6만원 대에서 횡보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정신을 내세우며 제자리를 지켰던 ‘원조’ 이더리움 이더리움클래식, 앞으로 어떤 다이나믹한 행보를 보일지 지켜봅시다. 다코는 다음주 다른 코인으로 찾아올게요.
김정우 기자
wo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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