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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만나다-④]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 "세상에 영향을 줄 만한 서비스 구축하겠다"

“킬러 콘텐츠 아니어도 괜찮아…세상에 영향 줄 만한 서비스 발굴 목표”

NFT 주목…”아마추어 창작자들이 손쉽게 수익 낼 수 있는 창구 마련할 것”

카카오와 별도로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이유

클립은 사용자 수 많지만 DAU는 낮아…유틸리티 서비스이기 때문

“거버넌스 카운슬 구조, CBDC에 적합”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디센터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디센터.


“한국에서 성공적 모델을 만든 뒤 해외로 알릴 예정입니다. 이 모델이 반드시 킬러 서비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낼 정도가 되면, 기업에서 반응을 할 것이라는 게 제 예상입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해외 진출 계획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8년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설립했다. 지분구조는 복잡하다.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카카오G(Kakao G)가 Panzea Pte의 지분을 전부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Klaytn Pte를 완전 자회사로 두고 있다. Panzea Pte와 Klaytn Pte는 싱가포르에 법인이 있다.



Klaytn Pte가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그라운드X다. 지난 13일 그라운드X 공시에 따르면 Klaytn Pte가 지분 95.17%,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2.2%, 정명진 그라운드X CFO가 0.48%를 보유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Klaytn Pte를 통해 암호화폐 클레이(KLAY)를 발행했다.

그라운드X는 2019년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메인넷을 공개한 후 블록체인 대중화를 추구하며 사업 영역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그라운드X 사무실에서 한재선 대표를 만나 그간 사업의 성과와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물었다.

“킬러 콘텐츠 아니어도 괜찮아…세상에 영향 줄 만한 서비스 발굴 목표”


한 대표는 “아직 암호화폐 업계와 대중들 간 괴리가 큰 것 같다”며 “대중은 블록체인을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폭발적 인기를 끄는 킬러 서비스가 아니어도 괜찮다”고 전했다. 블록체인에서 파생된 개념을 사용자가 인식만 해도 상당한 진전이란 설명이다.

한 대표는 NBA 슈퍼스타 플레이어의 모먼트를 NFT화한 서비스 ‘NBA톱샷’을 예로 들었다. 이 서비스를 수많은 대중이 사용하는 킬러 서비스라고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는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영상의 소유권을 NFT화해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최근 “다양한 IP 사업자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그라운드X가 구축한 인프라 위에서 대중의 인식에 영향을 끼칠 만한 서비스가 구동되도록 하고, 이를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NFT 주목…”아마추어 창작자들이 손쉽게 수익 낼 수 있는 창구 마련할 것”


이를 위해 한 대표가 주목한 분야는 NFT다. 사실 그라운드X는 올해 NFT붐이 일기 전인 지난해부터 디지털 자산지갑 클립을 통해 NFT 서비스를 제공했다. 굿네이버스 기부증서 NFT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NFT는 2차 시장에서 거래할 수 없고, 가격도 고정돼 있다. 최근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주목을 받은 NFT와는 형태가 다르다. 한 대표는 이러한 방식의 NFT부터 도입한 까닭에 대해 “대중이 NFT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가치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출처=그라운드X.


이번 년도에는 본격적으로 NFT 사업 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올 상반기 세계 최대 글로벌 NFT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에서 클레이튼 기반 NFT를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한 대표는 “작품 하나당 몇 백 억 씩 팔리는 유명작가는 특이한 케이스”라며 “이쪽 분야보다는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손쉽게 작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림, 웹툰, 캘리그라피, 글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창구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검증된 기업에게만 NFT발행 툴(Tool) ‘클립 파트너스(Klip Partners)’를 제공하고 있는데, 창작자들에겐 좀더 쉽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두겠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도 NFT에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 대표는 “NFT는 K-콘텐츠를 전 세계에 뿌릴 수 있는 기반 기술이 될 수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도 IP 비즈니스 활성화 차원에서 NFT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와 별도로 블록체인 사업을 하는 이유


그라운드X는 카카오의 자회사이지만 실제 사업은 따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카카오에서 구축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 기반이 아니다.

이처럼 별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까닭을 묻자 한재선 대표는 “그라운드X는 플랫폼 사업자일 뿐 직접 서비스를 영위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클레이튼을 비롯해 클립, 카이카스, 카스(KAS) 등은 서비스를 영위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다. 이러한 기반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직접 서비스까지 운영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는 게 한 대표 설명이다.

클립은 사용자 수 많지만 DAU는 낮아…유틸리티 서비스이기 때문


한 대표는 “클립 가입자 수는 80만 명에 도달했다”면서도 “일 사용자 수(DAU)는 낮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지갑은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유틸리티 서비스라는 것이다. 그는 “카카오페이도 페이를 이용해 결제할 때만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 대표는 향후 DAU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부가 기능을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에게 줄 수 있는 이익 기능을 하나씩 추가해 별다른 이유가 없이도 클립에 들어가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테면 토스 앱의 만보기 기능처럼, 앱의 본래 기능과 직접적 연관이 없지만 앱에 들어가는 빈도를 높일 수 있도록 사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거버넌스 카운슬 구조, CBDC에 적합”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출처=그라운드X.


한 대표는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사업에 적극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CBDC는 클레이튼의 구조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퍼블릭 블록체인이지만 클레이튼은 이더리움과 달리 검증된 노드만 블록체인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노드 운영 그룹을 ‘거버넌스 카운슬’이라 일컫는다. 그는 “CBDC를 발행한다면 어느 나라 정부도 퍼블릭으로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거버넌스 카운슬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는 CBDC 구축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예리 기자 yeri.do@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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