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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회의론자' 버핏도 결국 '골드'에 투자했다

금 실물 아닌 세계2위 금광업체 투자

현금흐름 중시하는 투자스타일 반영

버핏 매입 사실 밝힌 이후 8% 급등

/EPA연합뉴스

월가의 대표적은 ‘골드 베어’(금 회의론자)인 워런 버핏도 결국 금자산에 투자했다. 그러나 금 실물이 아닌 세계 2위 금광업체에 투자했다. 현금 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는 원자재를 싫어하는 그의 평소 투자 스타일이 금 관련 투자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버핏의 투자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는 2·4분기에 전세계 2위 금광업체 바릭 골드(Barrick Gold·티커 GOLD)라는 회사의 지분 1.2%를 매입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는 5억6,500만달러(약 6,700억원)에 해당한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시간외에는 8.1%가 급등하기도 했다.

금광업체 투자 사실은 미국시간으로 지난 14일 공개된 버크셔 헤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서 드러났다. 미국에서는 자산 1억달러 이상의 운용자들은 보유 종목을 매 분기말 45일 이내에 공개해야 한다.

버핏은 월가의 그동안 대표적인 금 회의론자였다. 그는 이익을 창출해내지 못하는 금을 포함한 원자재 투자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대규모 돈 풀기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하면서 무수익 자산인 금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면서 버핏 역시 금 투자 대열에 동참했다.

그러나 버핏은 평소 스타일 대로 실물 금 대신 금광업체를 선택했다. 금광업체들은 금값 상승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생산 비용은 과거와 비슷한데 금 값이 오르면서 마진도 늘었기 때문이다. 현금흐름, 독점력, 성장성 등을 중시하는 그에게 금 채굴업체 투자는 금값 상승시에 적절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 2일 18.49 달러였던 Barrick의 주가는 8월 14일 29.18달러로 57.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버핏의 매입시기가 2분기중 언제인지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4월 1일(18.87달러)을 기준으로 해도 비슷한 상승률이다. 같은 금값은 선물기준으로 1월 초 1555.20달러에서 1953.6달러로 25.6% 올랐고, 4월 1일 (1592.5달러)이후로는 22.7% 올랐다. 금값은 뛰었고 금광업체의 주가는 날랐던 셈이다.

한편,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존 폴슨도 바릭의 주식을 추가했다고 공시했다.

버핏은 왜 원자재투자를 싫어할까?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핏은 과거에도 귀금속 투자 한 적이 있다. 지난 1997년 129.7만 온스의 은을 사들이며 한때 ‘실버 킹’이었던 적도 있었다. 버핏은 1997년~1998년 온스당 6달러 이하에 샀고 2006년께 13달러선에서 팔았다. 그러나 그가 은을 매도한 이후 은값은 수직상승하며 2011년 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은투자 결과에 대해 버핏은 실패였다고 명시적으로 말한 적은 없지만, 불만족스럽다는 뉘앙스로 밝힌 바 있다. 그는 2006년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총에서 이같이 이야기했다. “너무 빨리 사서, 너무 빨리 팔았다. 돈을 별로 못 벌었다. 은을 포함한 커머디티는 그냥 앉아서 멀뚱히 나를 쳐다볼 뿐이다. 반면 대부분은 주식들은 이익을 창출해서 투자자들을 위해 차곡차곡 이익을 쌓아간다.”

버핏은 은투자를 통해 돈을 잃은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투자 스타일에 맞지 않는 대상임을 확인했고 그 이후에 투자 입맛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금광업체에 투자한 것은 금 자산에는 투자하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혜진기자 hasim@

이혜진 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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