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오는 21일 디지털 자산을 어떤 방식으로 감독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FATF가 조만간 새로운 기준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새로운 기준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헤지펀드, 수탁 업체 등 암호화폐와 토큰을 활용하는 업체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FATF는 현재 이들 업체로 하여금 1,000유로 또는 1,000달러 이상의 거래를 일으키는 고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암호화폐 업계는 이번 기준으로 피해가 속출할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제프 호로위츠 코인베이스 규제 담당자는 “기존 은행에 적용되던 규제를 이 산업에 적용하면 투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더 많은 사람이 개인 간 거래를 수행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인 메사리의 에릭 터너(Eric Turner) 연구 총괄은 FATF가 제시할 기준이 암호화폐 산업에 있어 최대 위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세우는 규제보다 훨씬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기술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FATF 지침을 완벽히 준수할 수 있는 기술적 해결책이 없다”며 “해외 거래소들과 함께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지기자 yjk@decenter.kr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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