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가총액 3위 암호화폐인 리플(XRP)이 지난 이틀 간 30% 이상 상승했다. 코인베이스, 보어슈투트가르트 등 해외 주요 기관이 리플 관련 호재를 발표했고,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출시 시 XRP를 상장할 것이란 소문까지 돌면서다.

지난 14일 오전 9시 기준 0.325달러였던 XRP 가격은 15일 오후 3시 현재 0.43달러로 상승했다. 30시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32% 가량 오른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XRP가 0.5달러 벽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XRP 상승세에는 해외 주요 기관 세 곳의 뉴스가 영향을 미쳤다. 우선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뉴욕 주 투자자들에게 XRP 거래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13일(현지시간) 코인베이스는 트위터를 통해 “뉴욕 거주자인 코인베이스 회원은 지금부터 XRP 거래를 할 수 있다”며 “코인베이스닷컴이나 iOS,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XRP를 사고 팔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코인베이스의 움직임은 XRP 투자자들이 오래 기다려온 소식이다. 코인베이스 상장설은 지난 2017년부터 돌았지만 코인베이스는 2019년 2월이 돼서야 전문투자자용 거래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프로에 XRP를 상장했다. 당시에도 뉴욕과 영국은 상장 대상 지역에서 빠졌다.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증권거래소 보어슈투트가르트도 XRP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보어슈투트가르트는 13일(현지시간) XRP와 라이트코인(LTC)을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채권(ETN)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보어슈투트가르트는 지난 1월 암호화폐 거래용 모바일 앱을 출시하고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라이트코인(LTC) 등 암호화폐 4종의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진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XRP를 상장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이용해 피델리티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코인베이스의 XRP 상장 소식이 발표되자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UJI’는 “코인베이스가 뉴욕 거주자들에게 XRP 거래를 지원하는 만큼, 피텔리티는 XRP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델리티는 지난 3월 비트코인(BTC) 커스터디(자산 위탁)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암호화폐 산업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바 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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