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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개발 막막한 1만 축구인을 위한 플랫폼 “기술로 해묵은 문제를 푼다”

소수 상위 선수에게만 집중된 에이전트 시스템

절대 다수의 선수는 경력 개발에 어려움 느껴

축구선수-에이전시-팬이 윈윈할 수 있는 플랫폼 목표

아시아 시장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로 서비스 확대 계획


12세 이하 축구 선수 ‘U12’로 등록된 수는 약 12,000명이다. U15는 그보다 적은 8,000명대다. U18 등록 선수는 좀 더 줄어든 6,000명 수준이다. 성인 축구 선수로는 4,666명(2016년 기준)이 등록되어 있다. 그리고 K1에서 뛰는 프로 축구 선수는 418명이다. 스포츠만큼 치열한 경쟁이 있는 직업이 있을까. 이들은 오랜 기간 축구만을 바라보며 연습과 연습을 거듭한다. 하지만 모두가 프로 선수가 될 수는 없다.

이웅장 위드(WITH) 대표는 “스포츠 산업에는 음지가 많다”고 판단했다. 축구선수도 사회인이며 생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이를 위한 인프라는 없다. 이웅장 대표는 “축구선수들은 경력 단절이나 개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 시장에서 경력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극히 일부에서만 제대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많은 사람이 겪는 문제는 그동안에도 계속 지적됐다”고 설명했다.

축구를 포함한 스포츠 시장은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에이전트는 유망 선수를 발굴하고, 뛰어난 실력의 선수를 관리한다. 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은 에이전트 없이 활동을 이어나가야 한다. 에이전트가 있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많은 선수도 존재한다. 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가 어렵다. 정보를 접하기 어렵고, 또 정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막막하다.



박지성 선수의 매니저를 지낸 김정일 위드 COO는 “선수가 에이전트와 계약을 한 이후 원활한 관리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럴 경우 선수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크다”고 전했다. 김정일 COO는 “많은 선수들이 구단과 선배와의 관계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면서도 “최근 젊은 선수들은 자신의 권리를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찾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수만 에이전트라는 시스템의 혜택을 보고 있지만, 이 시장에 기술을 적절히 적용한다면 좀 더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경력을 이어나가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축구인의 경력 플랫폼’이란 그림을 그리는 위드는 정보의 비대칭과 함께 선수의 수요와 공급의 비대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수에 집중된 이적 시장 정보는 소수에 집중되어 있다. 오히려 잠재적 당사자인 축구선수는 이런 정보로부터 배제되어 있다. 또 다른 비대칭도 있다. 용병 축구선수와 계약하고 싶은 여러 국가의 구단은 정보 부족으로 인해 원활한 영입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선수들의 잠재적인 기회가 공중에 흩어져 버리는 것과 같다.


위드는 아시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축구인의 경력 개발 문제는 비단 국내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을뿐더러 그들의 능력은 축구공이 있다면 그 어디서든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웅장 대표는 “정보와 사람이 모이는 플랫폼은 축구선수와 지도자가 더 적극적으로 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보와 사람을 모을 수 있을까?

위드의 핵심 인력은 이미 스포츠 산업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스포츠 에이전시, 매니지먼트, 마케팅, 축구 빅데이터 분석 등에서의 경험은 ‘축구인의 경력 플랫폼’이란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로 이어졌다. K3구단과 선수를 대상으로 사전조사도 진행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 이적에 대한 의향이 있었으며, 각 구단별로 2명에서 4명의 축구선수는 동남아시아 축구 시장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의 몸값을 평가하는 일은 이들의 이적 시장을 활성화하는데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가용한 정보를 모아야 한다. 이웅장 대표는 “축구 통계 사이트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빅데이터 분석 모델을 개발하고, 선수 평가 모델을 K3나 국내 클럽에 적용하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 데이터는 크게 외부에서 가져오거나 파트너십을 통해 수집될 수 있다. 공개된 정보 혹은 유료 정보를 활용하는 것과 선수의 기초 데이터를 구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더 중요한 데이터는 축구선수로부터 확보해야 한다. 위드는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이웅장 대표는 “선수 본인이 능동적으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선수는 토큰으로 그 대가를 지급 받게 된다”면서 “선수도 자신의 정보가 더 풍부해질수록 그 선수를 바라보는 에이전트가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은 이적이나 경력 개발이 필요한 당사자기 때문에 자신을 알릴 채널이 필요하다”면서 “플랫폼은 그 채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월드컵 본선 32개국

김정일 COO는 “기존 에이전트 시장의 구조를 바꾸려는 게 아니라 홀로 자신의 경력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축구선수들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위드의 목표”라고 전했다. 축구에만 매진해 자신의 능력을 직접 ’경영‘하는 경험이 없는 선수들의 자기관리 능력을 ’증강‘하는 역할이 바로 이 플랫폼의 기능인 셈이다. 이웅장 대표는 “인터넷은행이 그동안 제1금융권의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렵던 신용등급의 보유자에게 중금리 상품을 제공했듯, 위드도 IT 기술을 활용해 에이전트 중심의 경력 시장 밖의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두보기자 shim@decenter.kr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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