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파산한 가상자산 중개업체 보이저 디지털을 1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철회했다.
25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보이저 디지털과의 자산 매입 계약을 파기했다. 바이낸스의 매입 계약 철회는 미국 규제 당국의 적대적이고 불확실한 규제 환경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졌다. 당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보이저의 일부 토큰이 미등록된 증권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바이낸스의 보이저 인수에 반대했다.
보이저 디지털은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보이저는 “실망스럽게도 바이낸스로부터 계약 해지 서류를 받았다”며 “파산 절차에 따라 보이저 플랫폼을 통해 고객은 현금과 가상자산을 분배할 수 있다”고 했다. 보이저 무담보 채권 위원회는 피해 청구를 준비 중이다.
작년 말 바이낸스는 4개월 이내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철회를 고려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나 보이저 변호사들은 거래 무산 시 보이저와 채권자에 대한 피해 보상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인수 계약 파기 발표 당시 바이낸스는 “우리의 목표는 보이저 고객이 가상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지만 미국의 규제 환경은 어떤 일이 닥칠지 모르는 운영 환경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바이낸스는 이미 미국의 규제 방식 등에 익숙하다며 매입을 철회한 근본적인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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