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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리의 NFT 레이더] NFT 맡기고 대출···누적 거래액 10억 달러 돌파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NFT 하나가 수십 억 원에 거래되는 세상입니다. 열기가 이어질지 이대로 식을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NFT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할 수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 NFT를 사고 싶어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NFT는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대체 왜 인기가 많은 건지 [도예리의 NFT 레이더]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부하면서 유망한 NFT 프로젝트를 가려내는 식견이 생기길 기대합니다.






NFT 담보 대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누적 대출액은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21년 지루한원숭이들의요트클럽(BAYC) 등 프로필 NFT(PFP NFT) 붐이 일던 시기와 비교하면 최근 NFT 가격은 떨어졌고, 거래량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이에 보유한 NFT를 파는 홀더도 있겠지만 후일을 도모하며 NFT를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는 홀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듄 애널리틱스 기준 NFT 담보 누적 대출액은 10억 8691만 9331달러(약 1조 4404억 9418만 원)다. NFT 대출 플랫폼 별 누적 대출액을 살펴보면 NFT파이(NFTfI)가 3억 9058만 달러(약 5175억 6137만 원)로 가장 많고, 벤드다오(BendDAO)는 2억 9918만 달러(약 3965억 779만 원)로 그 뒤를 이었다. 파라스페이스(Paraspace)도 누적 대출액 2억 3742만 달러(약 3164억 6491만 원)를 기록했다. 누적 사용자 수도 이날 기준 5만 명을 넘어섰다.

NFT 누적 대출액이 12일 기준 10억 달러를 돌파했다./출처=듄 애널리틱스.


플랫폼 별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NFT 담보 대출은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NFT를 담보로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를 대출받고, 지정된 기일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담보로 맡긴 NFT는 자동으로 청산된다.

이러한 NFT 대출 시장이 활성화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NFT는 비트코인(BTC)이나 ETH 등 대체가능한토큰(Fungible Token)과는 달리 유동화가 어렵다. NFT는 매도자가 부른 가격에 이를 사고 싶어하는 매수자가 있어야 거래가 성사된다. 즉 1대 1 매칭이 이뤄져야 한다. 양자 간 니즈가 충족되지 않으면 NFT 거래는 성사되기 어렵다. 특히 요즘처럼 NFT 가격이 하락한 시점에선 이러한 니즈가 더욱 맞아떨어지기 힘들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값비싼 가격에 NFT를 매입한 홀더는 어떻게든 이익을 남기려는 의지가 강할 것이고, 반대로 NFT를 사려는 사람은 하락장인 만큼 더 저렴한 가격에 사려할 것이다. 낮은 가격에 NFT를 내다 팔기 보다는 상승장을 기다리며 대출을 받아 유동성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배경이다.

데릭 구옌(Derrik Nguyen) JPEG’d 마케팅 및 커뮤니티 리드는 “자산을 판매하지 않고 자산을 활용할 방안을 찾는 NFT 홀더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JPEG’d도 이러한 수요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가격 변동성 감소로 NFT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NFT를 담보로 사용하는 것이 점점 더 실행 가능하고 매력적인 방안으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크릴립토(Crylipto) 벤드다오 공동 설립자는 “NFT를 보유하고 있으면 판매할 필요가 없다”며 “대신 NFT를 담보로 사용해 ETH 등을 빌려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이 시장은 초기 단계라고 진단했다. 누적 거래량과 사용자 수만 보면 상당한 규모처럼 보이지만 데이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듄 애널리스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모든 NFT 대출 플랫폼의 일일 사용자 수를 합쳐 총 400명을 넘긴 횟수는 겨우 두 번에 불과하다.

안드레 스카라바(Andrej Skaraba) NFT파이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아직 많은 디지털 자산 소유자들이 이러한 시장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여러 유형의 대출 프로토콜에 익숙하지 않다”면서 “아직 교육과 마케팅 측면에서 달성해야 할 성과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인식 제고가 이뤄지면 NFT 대출 시장 등 산업 전반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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