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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감기 맞아 되새겨진 사토시의 메시지···“돈만 푸는 중앙은행 비판”

비트코인 세 번째 반감기, 한국 시간 12일 새벽 4시 경 시작

제네시스 블록에 담긴 사토시의 메시지,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가격 전망은? 상승·하락 시나리오 모두 존재

/셔터스톡


비트코인의 세 번째 반감기가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 30분 경 63만 번째 블록에서 일어났다. 반감기는 블록 생성에 따른 보상, 즉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말한다. 이날부터 비트코인 블록을 생성하는 채굴자들은 보상으로 기존 12.5BTC가 아닌 6.25BTC를 받게 된다.


제네시스 블록에 담긴 사토시의 메시지, 여전히 유지됐다


반감기가 일어나기 직전 62만 9,999번째 블록을 생성한 건 채굴 풀 ‘F2풀(F2Pool)’이다. F2풀은 62만 9,999번째 블록에 뉴욕타임즈의 한 기사 제목을 메시지로 남겼다.


2020년 4월 9일 뉴욕타임즈: ‘With $2.3 Trillion Injection, Fed’s Plan Far Exceeds Its 2008 Rescue(2조 3,000억 원을 투입하는 연준의 계획은 2008년 때의 구제안을 뛰어넘는다)’


기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조 3,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구제안의 규모가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크다는 내용도 담겼다.

F2풀이 62만 9,999번째 블록에 남긴 메시지./출처=F2풀 트위터


F2풀이 남긴 이 제목은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제네시스 블록(첫 번째 블록)에 새긴 메시지를 모방한 것이다. 사토시가 제네시스 블록에 새긴 메시지도 기사 제목이었다.


2009년 1월 3일 더타임스: 은행들의 두 번째 구제금융을 앞두고 있는 U.K 재무장관


이 메시지는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만든 이유를 시사한다. 경제 위기가 발발하자 돈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대응했던 금융 당국을 비판한 것. 중앙기관의 간섭을 받지 않는 탈중앙화 화폐 ‘비트코인’이 탄생한 배경이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제네시스 블록에 새긴 기사 제목 원문./출처=더타임스


12년 가까이 흐른 지금, 금융당국은 여전히 돈을 찍어내는 방식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주요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만들었던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그 규모도 더 커졌다. F2풀은 이런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블록에 새김으로써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사토시의 정신을 이어받았음을 시사했다.

F2풀은 트위터를 통해 “뉴욕타임스의 기사 헤드라인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영원히 기록됐다”고 밝혔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제네시스 블록에 새겨진 메시지와 완벽히 똑같다”며 메시지가 멋지다는 반응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기다린 반감기, 가격 전망은?


비트코인의 세 번째 반감기는 투자자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가격 변화 요인이기도 하다. 지난주 BTC 가격은 ‘반감기 랠리’를 보이며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주말 동안 다시 폭락했다. 반감기에 돌입한 현재도 BTC 가격은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반감기의 가격 변화에 대해선 상승과 하락 두 가지 시나리오가 모두 존재한다. 채굴 보상이 줄어드는 것은 새로 발행되는 BTC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므로, 원칙대로라면 반감기에 돌입하면서 BTC 공급량이 줄고 그로 인해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 지난 2016년 두 번째 반감기 당시 BTC 가격은 초반에 하락하다가 이후 꾸준히 올랐다.

하지만 4년 사이 암호화폐 시장은 ‘투자 붐’ 시기와 ‘크립토 겨울’을 모두 거쳤다.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이다. 우선 비트코인을 전문적으로 채굴하는 채굴 풀이 많아졌다. 채굴 보상이 줄면 이들은 이전보다 적은 BTC를 받는다. 따라서 채굴에 들이는 비용 대비 수익이 감소한다. 생산성이 낮아진 채굴 풀들이 채굴을 포기하고 그동안 벌어들인 BTC를 처분하기 시작하면, 시장에 매도량이 풀리면서 BTC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칭페이 리(Qingfei Li) F2풀 부사장은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소규모 채굴 풀들이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3월 BTC 가격이 하락했을 때 소규모 채굴업체들이 문을 닫았는데, 최근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시 문을 열었다”며 “반감기가 시작되면 그런 업체들은 다시 위기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대만큼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난 3월 세계 증시가 폭락한 ‘검은 목요일’ 당시 비트코인도 대체 자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가격 폭락을 겪은 바 있다.

/박현영 기자 hyun@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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