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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사이퍼 특별기고]②메이커다오(MakerDAO), 가격 안정성을 다오!-上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글을 기고합니다. 두 번째 주제로 스테이블 코인 메이커다오(MakerDAO) 프로젝트를 분석했습니다.

/출처=디사이퍼

암호화폐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법정화폐 담보’ 방식이다. 법정화폐담보 방식이란, 한 재단(주체)에서 보유한 달러화만큼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법정화폐 담보 방식은 결국 중앙화된 주체인 재단에서 암호화폐의 발행량을 조작할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는 탈중앙화된 운영방식을 지향하는 블록체인의 철학과는 잘 맞지 않는 방법이다.


첫 분석 대상으로 테더(Tether)나 유에스디씨(USDC) 같이 거래 규모가 큰 스테이블 코인이 아닌 메이커다오를 선택한 이유는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메이커다오는 암호화폐를 담보로 운용하며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스테이블 코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메이커다오는 2017년 12월에 백서를 공개하며 시작된 프로젝트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스테이블 코인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메이커다오는 재단을 신뢰할 필요 없이 투명하게 기록되고 관리되는 스테이블 코인과 거버넌스를 목표로 한다. 그럼 본격적으로 메이커다오가 어떻게 스테이블하고, 과연 정말 스테이블 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DAI 가격, 어떻게 스테이블한가?” - 스테이블 코인 DAI와 MKR


메이커다오 생태계에는 총 두 가지 토큰이 존재한다. 각각의 토큰은 사용처도, 가치도 다르게 만들어졌다. 그렇다면 메이커다오는 왜 스테이블 코인인 다이(DAI)만 발행하지 않고, 메이커(MKR)라고 하는 토큰까지 발행한 것일까? 각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DAI: DAI는 메이커다오의 스테이블 코인으로, 1달러에 소프트 패그(pag)된 ERC20 토큰이다. 누구든지 메이커다오 볼트(Vault)를 통해 DAI를 생성할 수 있다.

MKR: 메이커다오 시스템에는 DAI 외에도 거버넌스에 활용되는 MKR 토큰이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아니며, 해당 코인을 보유한 사람들은 시스템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최소담보비율, 안정화 수수료율 등 각종 지표를 설정하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시스템 다양한 부분의 모니터링을 수행한다. 메이커다오에서 MKR 토큰을 발행한 이유는 이렇듯 탈중화된 방식으로 거버넌스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DAI의 발행과 볼트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수요, 공급’ 원리에 대해 간단히 짚고 넘어가겠다. 어떤 상품, 서비스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데, 화폐의 가격 역시 수요, 공급의 원리를 따른다. 따라서 DAI가 1달러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통화량 조절이 필요하다.

●가격이 1달러보다 낮은 경우, DAI의 공급을 줄이거나 수요를 늘리면 가격이 상승한다. ●가격이 1달러보다 높은 경우, DAI의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줄이면 가격이 하락한다./출처=toppr


DAI의 안정화 메커니즘은 기본적으로 위의 간단한 원리에 기초한다. 이러한 메커니즘에 대해 자세히 파헤쳐보기 위해, DAI의 공급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자 그렇다면, 과연 DAI는 어떻게 생성되는 것일까? 우선 DAI의 생성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볼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메이커다오팀은 볼트라는 담보를 담는(정확히는 담보와 해당 담보에 대한 정보도 함께 담는) 금고를 통해 DAI를 생성하도록 설계했다. 이용자는 볼트에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김으로써 DAI를 생성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주택담보대출과 유사하다.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빌릴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주택의 가치보다 적다. 주택의 가격이 어느 정도 내려가도 대출 금액보다 가치가 높아야 은행 입장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메이커다오에서도 발행할 DAI의 가치보다 더 많은 담보를 예치해야 한다. 이때 원하는 DAI보다 최소한 얼마나 더 많은 담보물을 넣어야 하는지를 최소담보비율이라는 수치로 나타낸다. 최소담보비율은 메이커다오의 거버넌스 시스템에 의해 투표로 정해진다. 현재 메이커다오 시스템에서 최소담보비율은 150%이며, 1 DAI는 1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예를 들어 150달러 상당의 이더리움(ETH)을 볼트에 예치하면 최대 100개의 DAI를 받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 사용자는 150달러 가치의 ETH를 담보로 100 DAI를 빌린 것이다.

/출처=디사이퍼

* 최소 담보 비율이란? 담보비율은 ‘맡긴 담보의 시장가치(달러)’ / 발행받은 DAI의 가치 100 (%)를 말한다. 최소담보비율은 DAI 생성을 위해 만족해야 하는 최소한의 담보비율이다. 담보의 시장가치 변화로 인해 담보비율이 최소담보비율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 청산절차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길 수 있다.

“ETH의 가격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ETH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 담보의 가치가 떨어져서 시스템이 위험해질 수 있는 거 아닌가?” 좋은 질문이다! 위에서 설명했듯, 메이커다오에는 최소 담보비율이 존재한다. 현재 최소담보비율은 150%다. 따라서 담보물의 시장 가격이 하락해 담보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질 경우, 볼트에 담긴 담보는 강제 청산과정에 들어간다. 시스템은 해당 담보를 경매에 등록하고, 경매를 통해 받은 금액으로 부채를 청산한다. 이 과정에서 약간의 추가 페널티 수수료가 부과되며, 담보는 사라진다. 이렇듯 담보물의 시장 가격 하락으로 인해, 예치한 담보가치가 발행받은 DAI의 가치보다 적어지기 전에 담보를 매매함으로써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한다. 볼트에서 DAI가 발행되는 과정을 단계별로 알아보도록 하자.

●각 개인은 Vat contract를 통해 담보 유형별 Vault를 생성할 수 있다.

●개별 Vault에 담보로 맡기고자 하는 암호화폐를 전송한다. 현재 담보로 수용되는 암호화폐는 ETH, 베이직어텐션 토큰(BAT)이 있다.

●각 사용자는 최소담보비율의 한도 내에서 DAI를 발행할 수 있다.

●DAI를 생성할 때 필요한 암호화폐의 가격 정보 또한 최대한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거래 정보를 어느 특정 개인이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집단에서 입력한 값들의 중간값을 시스템에 반영한다.

●볼트를 통해 DAI를 생성할 때 주의할 점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담보의 가격이 급락해서 담보 비율이 150%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 볼트에 담긴 담보는 강제로 청산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담보로 맡긴 금액보다 훨씬 적은 금액의 DAI를 생성해 청산될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것을 권장한다.

●볼트의 청산 과정에서, 담보물이 경매에 부쳐진다. 상환해야 할 가치가(DAI의 양이) 담보물보다 낮은 경우에는 담보물 차액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준다. 반대로 담보물로 상환해야 할 가치를 충당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시스템에서 MKR을 발행하고 이를 경매하는 ‘부채경매’를 진행한다. 경매 종료후 부채경매에서 수취한 DAI를 통해 부족분을 충당한다.

●위의 강제 청산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 진행되는 일반 청산 절차는 다음과 같다. 볼트 생성자는 자신의 담보로 발행된 DAI와 이용 수수료(Stability Fee)를 상환함으로써 예치했던 담보를 돌려받을 수 있다. 시스템에 반환된 DAI는 소각된다.

메이커다오 생태계와 구성원들의 역할
메이커다오 생태계에는 다양한 역할을 가진 주체들이 존재한다.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되는 메이커다오 참여자들의 성격과 역할 그리고 용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출처=디사이퍼

●유저

메이커다오 생태계에서 일반 이용자층은 아래와 같이 △DAI 홀더와 △볼트 소유자로 분류할 수 있다. 다이 홀더는 안정적인 가격이 유지되는 암호화폐가 필요한 사람이다. 메이커다오 시스템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은 갖고 있지 않아도,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쉽게 DAI를 취득할 수 있다. 볼트 소유자는 볼트 생성을 통해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DAI를 발행받는 사람이다. 메이커다오 시스템의 작동원리 및 암호화폐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 이들이 볼트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레버리지 효과’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ETH의 가격상승을 기대하고, ETH를 담보로 맡긴 뒤 Vault 생성을 통해 DAI를 발행받는다. 그리고 발행받은 DAI를 ETH로 바꾼뒤 또다시 Vault를 생성하고, 이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한다. 즉, 1 ETH를 담보로 100 DAI를 발행받으면, 100 DAI로 다시 ETH를 구입한다. 이 ETH로 다시 DAI를 발행받는다. 이 DAI로 다시 ETH를 산다. 이 과정을 거쳐 ETH의 가격 상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거버너(Governor)

메이커다오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활동하는 참여자들이다. 거버너는 크게 △MKR 홀더와 △리스크 팀으로 분류된다 MKR 홀더는 MKR 보유를 통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시스템에 대한 비교적 깊은 이해와 지식이 요구된다. 기본적으로 MKR 토큰의 가치는 시스템과 직접 연결돼 있다. 따라서 MKR 홀더는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 및 발전을 위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해관계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리스크 팀은 메이커다오 시스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담보 포트폴리오 혹은 적절한 통화 정책 등과 관련된 리스크 모델을 개발한다. 해당 리스크 모델로부터 각 담보물(ETH, BAT, 또는 새로운 담보물)에 대해 아래와 같은 4개의 리스크 파라미터들을 산출하고 이를 MKR 홀더들에게 제출한다. 이는 투표를 통해 시스템에 반영된다.

●스테이블 비용(stability fee): 메이커다오 시스템을 이용하는 일종의 수수료다. 최소담보비율 이상으로 담보비율이 잘 유지돼 볼트에 생성한 부채를 청산하는 경우, 발행받은 DAI와 더불어 ‘발행받은 DAI*스테이블 비용 비율’을 함께 상환해야 한다. 강제청산의 경우에도 스테이블 비용은 내야 한다.

●청산 비율(liquidation ratio): 시스템의 강제청산이 시작되는 비율을 말한다. 담보물의 시장 가치가 발행받은 DAI 가격의 청산비율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 강제청산이 시작된다. 최소담보비율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며, 현재 ETH, BAT의 청산 비율은 150%이다.

●청산 패널티(liquidation penalty): 일반 청산과 달리, 강제청산인 경우 발생하는 추가적인 수수료(벌금)이다. 이렇게 수취한 DAI는 MKR을 구매하여 소각하는 데에 이용한다.

●채무 한도(debt ceiling): 특정 담보 유형별로 시스템에서 발행할 수 있는 DAI의 최대한도를 말한다. 현재 ETH의 채무 한도는 7,500만 개이고 BAT의 채무 한도는 300만 개이다.
/출처=메이커다오

●오라클(Oracles): 담보물의 가격은 체인 외부로부터 가져와야 한다. 오라클은 체인 외부의 시장에서 담보물의 가격을 가져오는 시스템이다. 메이커다오에서 오라클 시스템은 크게 오프체인과 온체인으로 나뉜다. 메이커다오는 오라클 버전2를 최대한 많은 참여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가격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했다. 오프체인은 거래소 데이터를 수집한 후 전자서명을 해 가십 네트워크에 전파하는 브로드캐스터(Broadcasters)와 전파된 메시지를 하나의 트랜잭션으로 만들어 온체인에 전송하는 옴니아 레이어 네트워크(Omnia Relayer Network)로 구성돼 있다. 가십 네트워크란 소문이 퍼지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P2P 커뮤니케이션이 만들어지는 네트워크 종류다.

온체인에는 미디어나이저(Medianizer)와 오라클 시큐리티 모듈(OSM)가 있다. 미디어나이저는 레이어로부터 받은 가격들을 종합하여 중간값을 반환한다. OSM은 반환된 중간값이 실제 시스템에 반영되는 시간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거버넌스가 해당 오라클 값이 잘못됐을 경우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가격이 반영되는 흐름은 다음과 같다. 기존 버전 오라클에서는 피드(Feed)라는 컨트랙트로부터 가격 정보를 받아왔다. 하지만 다중담보다이로 버전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방식이 바뀌었다. 지금은 레이어 네트워크가 여러 개의 오프체인 가격 정보를 묶어서 한번에 미디어나이저에게 전달한다. 미디어나이저는 묶음으로 온 정보가 유효한 오라클로부터 나온 것인지 서명을 검증하며, 또한 받은 정보가 최신 정보인지 등을 확인한 후 가격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마지막으로 OSM이 미디어나이저로부터 받은 정보를 일정 시간 지연 후 실제 시스템에 반영한다. 현재 지연시간은 한 시간이다.

오라클 버전2는 조금 더 탈중화된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5개의 기관(*dYdX, 0x, Maker, Set, Gnosis)에서 메이커다오의 가격 오라클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메이커 프로토콜에 피드가 추가되는 방식은 공식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다만 2019년 10월 7일에 오라클 팀 멘데이트(Oracle Team Mandate)는 인터럼 오라클 팀(Interim Oracle Team)에게 피드와 거버넌스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할 책임을 부여했으므로, 곧 피드 추가 방식이 좀 더 명확하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출처=메이커다오

메이커다오는 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해 외부 에이전트들에게 인센티브를 주어 활동하게 하는데, 이 외부 에이전트들을 키퍼(Keeper)라고 명한다. 키퍼들은 보통 자동화된 봇(Bot)이고, 여러 유형으로 존재한다. 각각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옥션 키퍼(Auction Keeper) : 시스템의 재무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채무와 잉여금 둘 모두 특정 한도를 넘어서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그리고 경매(옥션) 시스템과 옥션 키퍼들이 이 일을 수행한다. 경매에는 잉여금 경매(Surplus Auction), 담보 경매(Collateral Auction), 부채 경매(Debt Auction)가 있고, 키퍼들은 각 경매를 시작시키고 제시함으로써 차익거래 기회를 얻는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볼트로부터 수집된 스테이블 비용을 통해 DAI 잉여금이 발생한다. 이렇게 발생한 순 잉여금이 특정 한도에 도달할 때마다, DAI 잉여금은 외부 참여자(키퍼)에게 경매된다. 그리고 외부 참여자들은 그 대가로 MKR을 지불한다. 이후 해당 MKR은 소각되어 시장에 유통되는 MKR의 양이 줄어든다.

메이커다오는 초과 담보(over-collateralization)를 통해 과도한 부채 생성으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한다. 이상적인 상황에서 올바른 리스크 파라미터를 사용하면 개별 볼트의 부채는 해당 볼트에 예치된 담보로 지불할 수 있다. 해당 담보의 가격이 더 이상 볼트가 필요로 하는 최소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는 지점으로 떨어지면, 시스템은 볼트의 부채(및 청산 페널티)만큼 강제로 담보를 경매에 부쳐 매각한다. 이 과정을 담보 경매(Collateral Auction)라고 부른다.

담보가격이 급락하거나 담보를 사려는 사람이 없을 때, 청산된 볼트에는 담보 경매를 통해 상환할 수 없는 부채가 있을 수 있으며, 반드시 시스템에 의해 처리되어야 한다. 첫 번째 방법은 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한 잉여금이 있다면 안정수수료에서 나오는 잉여금을 이용하여 충당하는 것이다. 만약 없다면, 시스템은 부채 경매(Debt Auction)를 개시한다. 부채 경매는 시스템이 MKR을 발행하여 이를 경매에 부치고, 낙찰자는 DAI를 그 대가로 지불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시스템은 DAI를 회수하여 볼트 부채 청산 부족분을 충당한다. 한편, 이 과정에서 유통 중인 MKR의 양은 늘어나게 된다.

●마켓메이커 키퍼(Market Maker Keeper): DAI 가격이 장기적으로는 목표 가격에 수렴할 것이라 기대하고 스프레드, 최대 계약 등의 매개 변수들을 사용하여 DAI 마켓이 존재하는 여러 거래소(오아시스DEX, 이더델타 등 탈중앙화 거래소뿐만 아니라 오케이엑스, 크라켄 등 중앙화 거래소)들에 일련의 주문을 생성하는 외부 참여자들이다.

●케이지 키퍼(Cage Keeper) : 긴급 셧다운(Emergency Shutdown)에는 DAI 시스템에서 활동하는 모든 타입의 유저가 참여한다. 케이지 키퍼는 이런 참여자들의 활동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긴급 셧다운이란 담보물 가치의 급격한 하락으로 시스템이 관리 불가 상태가 되는 등 큰 위기에 처했을 때, 혹은 해킹이나 컨트랙트 상의 이슈가 발견돼 시스템 전체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경우, MKR 투표권자들에 의해 시스템 전체를 중지시키고, 시스템에 예치된 담보를 각자의 몫에 맞게 DAI 보유자 및 볼트에 담보를 예치해놓은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최후의 청산 절차를 말한다.

/출처=메이커다오 독스

메이커다오는 탈중앙화된 커뮤니티로, 각 역할에 필요한 지식만 갖추고 있다면, 누구나 특정 역할에 참가할 수 있고, 한 사람이 복수의 역할을 할 수가 있다. 다만, 오라클과 같은 경우에는 MKR 홀더들의 지명을 받을 필요가 있다.

메이커다오는 누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
탈중앙화 시스템에서는 어떤 주체가 어떤 의사결정 방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커다오는 투표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게 되고 실제로 시스템을 변경한다. 그렇다면 투표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까?

/출처=디사이퍼

[용어 정리]

△치프(Chief): MKR 홀더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트랙트 △IOU: 리스크 프리리엄 비율,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등을 정하는 투표를 할 수 있는 토큰(아직 적용돼 있지 않음) △제안자(Proposal Object) : 투표를 통해 뽑히는 이더리움 주소. 이 주소는 메이커 프로토콜의 관리자 권한을 얻게 된다

제안자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스펠(Spell): 한 번에 1개의 정책을 바꾸는 특수한 컨트랙트. 한 번만 실행가능 △메가스펠(MegaSpell): 한번에 여러 개의 정책을 바꾸는 특수한 컨트랙트. 한 번만 실행가능 △다중 서명 컨트랙트 △외부 소유 계정(EOA) : 일반적인 이더리움 지갑 주소. △슬레이트(Slate) : 투표의 단위. 한번에 1개 또는 여러 개의 제안자를 선택할 수 있다.

투표는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MKR 홀더들이 MKR를 치프 컨트랙트에 동결한다. 치프는 IOU 토큰을 발행해 준다.

●MKR 홀더는 동결한 MKR만큼 슬레이트에 투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원하는 안건이 들어있는 슬레이트를 지정해 지분만큼 투표한다.

●제안자는 여러 슬레이트에 속해있을 수 있다. 속해 있는 모든 슬레이트가 받은 투표의 합이 가장 큰 제안자가 뽑히게 된다. 이때 치프에에 리프트(lift) 함수를 호출한다. 이 순간, 치프의 햇(hat)이라는 변수에 해당 제안자의 주소가 저장된다.

●퍼즈(Pause)컨트랙트는 선택된 제안자가 일정 시간 후에 시스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돕는다. 딜레이를 주는 이유는 혹시 잘못된 선택을 했거나 공격을 받았을 때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맘(Mom)이라는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통해 제안자가 실제 시스템에 반영된다. 쉽게 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 홈페이지도 만들어져 있다.

위에 있는 안건들은 전부 스펠이라는 컨트랙트 형태로 제안되어있다. 치프 컨트랙트도 확인할 수 있다. 현재(12.8.2019) 마지막으로 반영된 스펠은 이 것인데, 채무한도의 조정에 대한 스펠이었다.

DAI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
이제 본격적으로 DAI의 구체적인 가격 안정화 메커니즘을 살펴보자. 그리고 다시 한번 상기하자. DAI의 공급을 줄이면(혹은 수요를 늘리면) 시장 가격이 상승하고, DAI의 공급이 늘어나면(혹은 수요를 줄이면) 시장가격이 낮아지는 기본적인 원리를!

●Vault 생성자들의 활동으로 인한 안정화

DAI의 시장 가격이 1달러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해보자. (담보 유형은 ETH를 바탕으로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DAI 시장 가격이 하락해 0.8달러인 경우 DAI 생성에 대한 유인이 감소하는 반면, 볼트 부채 청산에 대한 유인이 증가한다. 시장 가격이 0.8달러임에도 불구하고, 프로토콜 내에서 DAI의 가치는 아직 오라클 시스템에 의해 반영되기 전이기 때문에 여전히 1달러다. 현재 이더리움 1개의 가치가 150달러일 때, 이용자는 1 ETH를 맡김으로써 최대 100 DAI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가 얻을 수 있는 실제 시장가치는 80달러에 불과하다. 따라서 DAI 발행의 유인이 감소한다. 볼트를 생성하고 기존에 DAI를 발행한 사람의 경우, 이전에 100달러로 100 DAI를 상환함으로써 볼트부채를 청산할 수 있었다면 현재 시장가격으로는 80달러로 100 DAI를 상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볼트의 부채 청산에 대한 효용이 증가하는 것이다.

/출처=디사이퍼

결국 DAI의 새로운 공급은 감소하고, DAI 소각은 증가함에 따라(청산에 이용된 즉, 상환된 DAI는 소각되므로) 전체적인 DAI 공급이 감소한다. 따라서 DAI의 시장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DAI 시장 가격이 올라 1.25달러인 경우 위와 정 반대의 작용이 일어난다. DAI 발행에 대한 유인이 증가하고, 볼트의 부채 청산에 대한 효용이 감소한다. DAI의 시장 가격을 제외하고 모든 조건이 앞선 조건과 동일하다고 할 때, 이용자는 1 ETH를 맡김으로써 최대 100 DAI를 받을 수 있다. 이 100 DAI의 가치는 실질적으로 125달러가 된다. 따라서 DAI 발행의 유인이 증가한다. 볼트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 기존에 100달러로 100 DAI를 상환함으로써 해당 부채를 청산할 수 있었다면. 현재 시장가격으로는 125달러로 100 DAI를 상환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볼트 청산에 대한 비용부담이 증가한다. 결국, DAI의 신규 발행은 늘고, DAI 소각은 줄어든다. 따라서 DAI의 시장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출처=디사이퍼

●긴급 셧다운을 통한 안정화

긴급 셧다운 발동 시, MKR 홀더들이 시스템 전체를 중지시킨다. 이후 셧다운에 의해 DAI 보유자 및 볼트에 담보를 예치해놓은 이용자에게 각자의 몫에 맞도록 시스템에 예치된 담보를 돌려준다. 긴급 셧다운이 임박했을 때, 모든 DAI 보유자들은 1 DAI 당 1달러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따라서 DAI를 1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산 사람들은 그만큼 이익을 보고, 높은 가격에 산 사람들은 손해를 본다. 따라서 긴급셧다운이 임박한 경우, 사람들은 1달러보다 낮은 가격의 DAI는 사려고 할 것이고(수요가 증가하고), 1달러보다 높은 가격의 DAI는 팔고자 할 것이다(공급이 증가한다).이 과정에서 DAI의 가격은 1달러에 가까워지게 될 것이다. 긴급 셧다운이 임박하지 않더라도, 미래 어느 순간 긴급 셧다운이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를 고려해 긴급 셧다운이 아닌 상황에도 시장에서는 위와 같은 힘이 작용하게 된다. 다만, 먼 미래의 불확실한 일이기 때문에, 할인이 적용돼 임박한 경우보다는 더 약하게 작용한다.

●DAI 예치율 조정(DAI Saving Rate Adjustment)

다중담보다이(MCD) 런칭 이후 메이커다오는 다이 예치율(DSR)이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DSR은 DAI 보유자들이 시스템에 DAI를 예치하면 플랫폼 내에서 이자처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DAI의 시장 가격이 1달러 미만인 경우, 예치 보상률을 높인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DAI를 이용해 예치하고자 하는 비율이 늘어난다. 즉, DAI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DAI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DAI의 시장가격이 1달러 초과인 경우, 예치 보상률을 낮춘다. 예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줄어들면서 DAI의 수요가 감소하게 되고, DAI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

디사이퍼(Decipher)
디사이퍼는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로 블록체인 기술 연구를 선도하는 학술단체입니다. 매년 다양한 주제로 블록체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를 리포트 또는 자체 컨퍼런스를 통해 공유하며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디사이퍼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블록체인 기업, 대학교 학회들과도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 30여 명의 학회원이 활동 중이며, 약 40여 명의 블록체인 전문가 및 기업가를 배출했습니다.

노윤주 기자
yjr0906@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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