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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스토어, 디앱으로 기사회생 노린다

삼성전자, 하드웨어 강점 살리며 디앱 유치에 속도

확장성과 대중성 중심으로 디앱 선정

전문가들 "디앱마켓 경쟁 더욱 치열해질 것"


삼성전자가 디앱(DApp)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에 자체 암호화폐 지갑 ‘삼성 블록체인 월렛’과 ‘키스토어’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후속 행보다. 삼성 블록체인 월렛은 자체 앱 마켓인 ‘갤럭시스토어’와 연동되어 있다. 올해 초 월렛 공개 당시 단 4개의 디앱만이 월렛에 탑재되어 있지만, 최근 그 수는 18개까지 늘었다.

삼성전자는 왜 디앱 마켓에 뛰어들었나

삼성전자가 디앱 유치에 속도를 높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디앱 마켓만큼은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기존 앱 마켓은 10조원 규모의 매출을 낳는 황금알 시장이었지만, 사실상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가 양분하고 있는 독과점 시장이다.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앱 마켓 점유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가 61.1%, 애플 앱스토어가 21.7%, 원스토어는 13.5%를 차지했다. 앱 마켓 경쟁에 후발주자로 참여한 삼성 갤럭시스토어는 해외 인기게임을 유치하고, 원스토어와 협력에 나섰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지난해 기준 삼성 갤럭시스토어의 점유율 5% 미만에 그쳤다.



갤럭시스토어는 2009년 9월 공개됐다.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는 이보다 앞선 2008년 7월과 9월에 각각 론칭되었다. 블랙베리의 앱월드(App World), 노키아의 오비스토어(Ovi Store), 마이크로소프트워 왼도우마켓플레이스(모바일용) 등도 2009년 각각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의 뒤를 이어 대부분의 스마트폰 관련 글로벌 기업이 앱 마켓 비즈니스를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녹록하지 않았다. 애플의 독주가 두드러지며 삼성전자의 앱 마켓 서비스는 점유율 확대에 고전했다. 2010년 미국 리서치 업체 가트너는 앱 시장분석 보고서에서 애플의 앱 시장 점유율이 99.4%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후 안드로이드 진영이 앱 마켓 점유율을 서서히 높이며 애플을 추격했으나 그 수혜는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로 집중됐다.

기존 앱 마켓 경쟁에서 삼성전자는 기세를 펼치지 못했지만, 블록체인으로 넘어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디앱은 서비스 특성상 암호화폐를 보관·관리할 수 있는 전자지갑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에 키스토어를 내장했다. 디앱 유저의 보안성과 사용성을 더 높인 것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경쟁하던 앱 마켓과 달리, 디앱 마켓에선 암호화폐를 안전히 보관할 수 있는 ‘하드웨어’의 존재가 변수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스마트폰 판매량을 자랑하는 삼성전자가 디앱 마켓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무기를 하나 손에 쥐고 있는 셈이다.

확장성과 대중성 중심으로 디앱 유치

삼성전자는 디앱 마켓을 선점하기 위해 점차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확장성’과 ‘대중성’이 두드러지는 디앱을 찾아 나서고 있다.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 ‘엑스월렛’을 제공하는 펀디엑스는 현재 30개국 이상에서 암호화폐 결제 플랫폼을 확보했다. 비트코인(BTC), 바이낸스코인(BNB), 넴(XEM) 등 11종의 암호화폐를 지원하고 있어 사용성 확보에도 용이하다. 최근에는 암호화폐 지갑 ‘마스(Mars)‘를 추가하며 지원 가능한 범위를 한층 넓혔다.

엔터테인먼트 측면에서는 진입장벽을 낮춘 대중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 부동산 게임 플랫폼 모스랜드의 ‘더헌터스’, 미세먼지 알람 서비스 ‘미세톡톡’ 등은 블록체인 기술을 몰라도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커먼컴퓨터의 어팬(aFan)도 보상 체계에 집중한 여타 SNS 디앱과 달리 AI 기술을 접목한 흥미 요소에 집중하고 있다. 디앱 게임 중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크립토키티, 마이크립토히어로즈, 크립토도저는 갤럭시스토어에 올라와 있진 않지만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디앱 카테고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삼성 갤럭시스토어 관계자는 디앱 유치 선정 기준에 대해 “삼성 키스토어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유용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다”며 “블록체인 월렛 DApps 목록에 추가된 디앱의 토큰들은 삼성 블록체인 월렛의 지원 토큰 리스트에 추가된다”고 말했다.

치열한 속도전 예고하는 디앱 유치 경쟁

앞으로 삼성 갤럭시스토어를 포함한 디앱 마켓의 경쟁은 속도전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6월 블록체인 메인넷 사이프러스(Cypress)를 공개한 카카오 클레이튼(Klaytn)은 자체 메인넷을 기반으로 디앱 마켓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두나무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의 루니버스도 올해 하반기에 디앱스토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디앱을 유치하는 것이 곧 시장의 경쟁력인 만큼 분명한 선정 기준을 제시하기보다, 결격 사유만 없으면 리스팅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크립토 전문가들도 디앱 마켓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 한중섭 체인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은 “블록체인 내부 커뮤니티의 경쟁이 아닌 글로벌 전통 강호들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라며 “앱스토어 전통강호 구글과 애플은 이미 블록체인 비즈니스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이며, 그들이 커다란 잠재력을 지닌 디앱 마켓을 순순히 빼앗길 리가 없다”고 내다봤다. 한 센터장은 “앱 마켓의 고객 타게팅을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맞춘다면 기존 양대 마켓과 차별점을 가져갈 수 있다”며 목표 시장을 특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조재석기자 cho@decenter.kr

조재석 기자
ch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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