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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센터 아카데미(3부)]⑤컨소시엄 블록체인의 난제: 그 해결방안은?



컨소시엄 블록체인(Consortium Blockchain)은 퍼블릭과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중간 형태로 중앙 관리자에 의해 승인받은 참여자만이 블록 생성에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유사한개념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제한하여 하나의 기관에서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블록체인 망을 구성하는 반면,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여러 기관이 하나의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공정성과 확장성을 보완하였다. 따라서 다수 참여자의 협의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컨소시엄 블록체인이 프라이빗 블록체인보다 효과적이다.

금융권은 다수의 회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블록체인 도입을 가장 발 빠르게 속도 내는 분야 중 하나이다. 현재 금융기관간 거래는 중앙은행과 타 금융기관의 보증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는데,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기관 간에 직접 거래함으로써 제3자에 대한 거래 수수료를 줄이고 거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61개 은행으로 구성된 은행권 컨소시엄이 암호화폐 리플과 제휴를 맺고 블록체인 기반 통합 애플리케이션인 머니 탭(Money Tab)을 출시하였으며, 우리나라 역시 16개 은행과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이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블록체인 기반 은행 공동 인증서비스를 구축한 상태이다.

금융권뿐만 아니다.

IBM의 블록체인 기반 식품 추적 네트워크인 ‘IBM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는 월마트와 까르푸 등 글로벌 식품유통기업들이 참여해 식품 원산지에서부터 소비자까지의 모든 유통 과정을 추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식품 유통 업체들이 협력하고 있다.

IBM 푸드 트러스트는 식품 공급의 각 단계를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식품 안전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가 발생한 출처를 빠르게 파악하여 조치가 가능하다. 망고의 원산지를 역추적하기 위해 통상 일주일이 걸리던 일이 푸드 트러스트 시스템으로는 불과 약 2초 만에 원산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컨소시엄 블록체인은 아직 여러 난제가 존재한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신뢰’이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트하우스쿠퍼스(PwC)의 설문 조사 결과를 보아도 알 수 있듯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대해 기업가들은 블록체인 도입을 망설이는 주요 원인으로 “이용자의 신뢰 부족”이라고 응답하였다.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이 그들에게 커다란 가치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컨소시엄 블록체인의 특성상 경쟁 관계에 있는 참여자들과 함께 협력하여야 한다는 난관이 존재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경쟁 기업들은 서로 다른 목표와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 조직 중 누구도 컨소시엄의 통제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려 하지 않는다.

그 예로 해운물류 관리에 처음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여 화제가 되었던 세계 최대 해운회사 머스크(Maersk)와 IBM이 공동 개발한 컨소시엄 블록체인 플랫폼 트레이드렌즈(TradeLens)가 이러한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초기 목표는 다수의 해운 회사들과 화물 운송사들이 참여하여 국제 무역의 효율성을 도모하려 하였으나, 다른 해운회사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머스크의 경쟁기업인 다른 선박회사들이 머스크와 IBM 만든 플랫폼에 대한 참여 유인이 부족하다는 점도 트레이드렌즈 난항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머스크와 IBM이 만든 합작사의 주식 51%를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구조에서 경쟁 기업이 소유한 네트워크에 들어가 함께 협력한다는 일은 단순하고 쉬운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해운업계 특성상 금융업이나 다른 산업에 비해 IT 전문가가 비교적 적은 것을 고려한다면 블록체인 플랫폼 도입은 단기적으로 투자해야 할 비용이 미래의 이익보다 더 크다고 느껴져 도입을 꺼리게 되는 이유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기업들은 컨소시엄 블록체인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있다. 의사결정권과 지적 재산권에 대한 걱정만큼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가치 창출을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하고 싶은 마음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컨소시엄 블록체인이 효율적으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거버넌스 모델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컨소시엄을 관장하기 위해 법적으로 분리된 기관이나 블록체인 협회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독립된 외부 기관을 통해 자율적 의사 결정 과정을 확립하고 공통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협의 메커니즘을 형성하는 것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서클, 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등이 참여하여 ‘블록체인 협회(Blockchain Association)’를 결성해 블록체인 관련 법과 규제 시스템 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협회를 통한 자율규제와 심사로 건전하고 공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컨소시엄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참여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컨소시엄 관리나 기술 인프라, 참가자 준수 사항, 분쟁 시 중재에 대한 정책을 수립해 두어야 한다.

사업에서 위대한 일은 결코 한 사람이 하지 않고 여러 사람으로 구성된 팀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말하였던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더 큰 목표를 향해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서로 상생하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갖추어야지만 컨소시엄 블록체인 플랫폼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

이화여대 융합보안연구실(CS Lab)을 이끌고 있는 채상미(왼쪽)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뉴욕주립대에서 경영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업의 정보보안 정책과 보안 신기술 도입 전략, 블록체인의 활용과 적용을 연구 중이다. 권은경(오른쪽) 연구원은 동덕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이화여대 경영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해 블록체인과 금융보안, 정보보호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심두보 기자
shim@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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