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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크립토 현장을 가다] 길드파이 창업자 "NFT로 사용자 유입률 높여"

호황기에 투자 유치…하락장 버텼다

P2E 지속하려면 정교한 설계 필요

NFT는 사용자 유인하기에 적절

지난해 연말 자린 씨타딜라카(Jarindr Thitadilaka) 길드파이 창업자가 디센터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디센터.


기업이 처음부터 사용자에게 대체불가토큰(NFT)을 팔아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NFT를 처음 발행(minting)할 때는 무료로 제공해 사용자들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2차 거래 시장을 통해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연말 태국 방콕에서 자린 씨타딜라카(Jarindr Thitadilaka) 길드파이 창업자를 만났다. 태국에 기반을 둔 길드파이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생태계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NFT 등에 투자한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 2021년 시드라운드 펀딩에서 600만 달러(약 78억 6960만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국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가 주도한 이번 라운드에선 애니모카브랜즈, 판테라, 코인베이스 등이 참여했다. 최근엔 웹3의 스팀(STEAM)이 되겠다는 목표로 게임 플랫폼을 구축했다. 스팀(STEAM)은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 유통망이다.



호황기에 투자 유치…하락장 버텼다


설립된 지 채 1년도 안 된 시점에 유수의 벤처캐피탈(VC)로부터 수십 억 원 규모의 투자금을 모집한 비결을 묻자 씨타딜라카 창업자는 “당시만 해도 장이 좋았고, VC들이 플레이투언(P2E, Play-To-Earn) 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높이 샀다”고 회상했다. 앞서 투자를 받은 덕에 최근 하락장에서도 견고하게 비즈니스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실제 길드파이가 투자 유치 사실을 공개했던 2021년 11월은 비트코인(BTC)이 6만 달러를 돌파하며 전고점을 찍었던 달이다. 암호화폐 호황기를 맞아 대표적 P2E 게임 엑시인피니티는 동남아 일대를 휩쓸었고, 4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엑시 토큰(AXS) 가격도 약 5개월 만에 157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암호화폐 침체기가 도래하면서 AXS는 9달러까지 주저 앉았고, 나머지 게임 토큰 가격도 폭락했다. 이에 P2E 게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높아졌다.

P2E 게임 지속가능하려면 정교한 설계 필요


씨타딜리카 창업자 역시 정교한 설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P2E 게임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를 키울 때도 아이가 성공하길 바란다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듯 게임도 생태계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하려면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현상이 P2E 게임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짚었다.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RPG) 등 웹2 분야에서도 현재 출시된 수많은 게임 중에서 5년 뒤에도 인기를 끌 게임은 몇 안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제 막 개화한 P2E 게임 분야에서 아직 성공 모델을 기대하긴 시기상조란 설명이다.

NFT는 사용자 유인하기에 적절


그는 그럼에도 게임사가 NFT를 활용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무료로 NFT를 발행해 사용자에게 지급하면 누군가는 관심을 갖고 게임을 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때 드는 비용을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한다면, 기존 보다 훨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실제 게임에 관심 있는 사용자에게 NFT를 제공해 게임으로의 유입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후 2차 거래 시장이 형성되면 여기서도 기업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기존에는 기업이 게임 아이템을 사용자에게 한번 팔고 나면 더 이상 수익을 낼 방법이 없었다. 사용자 간 암암리에 게임 아이템을 사고 파는 시장이 존재해왔지만, 여기서 기업이 가져가는 수익은 사실상 없었던 셈이다. 그런데 NFT로 2차 거래시장이 활발해지면 기업은 여기서도 추가로 이익을 낼 수 있게 된다. 씨타딜리카 창업자는 “게임 아이템뿐 아니라 어떠한 디지털 아이템으로도 이러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서 “쿠폰을 지급하기보다 NFT를 제공하는 게 더 사용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길드파이는 올해부터 동남아 시장과 더불어 한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씨타딜리카 창업자는 “웹3 게임 사용자는 많지 않아서 웹2에 있는 사용자를 데려오고자 한다”면서 “그간 각국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힘을 쏟았다면 이제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며 실질적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방콕=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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