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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돌풍 ‘엑시’의 고향···결제 외에 모두 허용

[블록체인,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찾아라2]⑤

■베트남, 新기술 높은 관심…생태계 확장

P2E 기반 게임길드·디파이 등 산업 태동

게임·투자·해외 송금 등 블록체인 활용

정부도 육성에 적극…“잠재력 큰 시장”


고층 건물이 줄지어 들어선 베트남 호치민 1군 지역. 스카이마비스는 검은색 도이치하우스 건물에 자리잡고 있다./디센터


“베트남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은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송금하는 과정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금융 전반에 블록체인이 도입되면 삶이 훨씬 편리해질 수 있죠. 돈버는(P2E) 게임이 블록체인을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입니다.”

필리핀을 중심으로 동남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돈버는(P2E) 게임 ‘엑시인피니티(Axie Infinity)’는 베트남 개발사 스카이마비스(Sky Mavis)의 작품이다. 최근 호치민 스카이마비스 본사에서 만난 쭝 응우옌 공동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을 하며 아이템을 교환하고, 지갑을 만들고, 코인을 실제 화폐로 바꾸며 블록체인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며 “사람들을 설득해 블록체인 시스템에 유입 시키는 게 아니라 사용자들이 시스템에 흘러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베트남 역시 다른 동남아지역과 마찬가지로 P2E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 사람들이 돈 버는 것에 관심이 많고, 신기술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모바일에 친숙한 청년층이 두터운 베트남 여건에서 이 같은 기질은 블록체인 산업이 꽃피기 좋은 토대가 됐다. 전통적인 게임 강국과 거리가 먼 베트남에서 글로벌 인기작 ‘엑시’가 나온 것도 이 같은 배경이 한몫 했다.

스카이마비스를 시작으로 베트남 블록체인가에 연관 산업이 무럭무럭 커지는 점도 눈에 띈다. 에인션트8은 베트남 최대 블록체인 게이밍 길드로 2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한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게임파이 기반을 제공한다. 게임파이는 게임과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의 합성어로 P2E 게임 엑시인피니티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게임파이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엑시인피니티 게임을 하려면 캐릭터 ‘엑시’ 3마리를 구입해야 하는데, 초기 진입 비용이 부족한 이용자들에게 엑시를 빌려주고 이를 대가로 수익 일부를 챙기는 파생 금융이 발전하면서 게임파이가 태동했다. 투엇 응우옌 에인션트8 창립자는 “디파이가 어렵게 느껴지는 것과 달리 게임파이는 상대적으로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다”며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는 게임파이를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스카이마비스나 에인션트8의 공통점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일상생활에 스며들게 한다는 점이다. 이처럼 웹3 환경에 사람들이 점점 익숙해진다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산업 생태계가 펼쳐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베트남 정부도 블록체인 기술에 우호적이다. 투엇 응우옌 창립자는 “정부는 암호화폐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만 불법으로 규정할 뿐 어떤 것도 금지하지 않는다”며 “베트남 교육 부처에서 학생들의 증명서를 저장할 때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관련 협회를 만들어 법령 체계 마련을 나서는 등 최근 7년간 정부 시각도 계속 우호적으로 바뀌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쭝 응우옌 CEO도 “베트남 정책당국은 규제보다는 산업 지원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블록체인만 다루는 규제를 만들고 시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런 정부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치민=임진혁 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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