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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유동성 위기] JP모건의 꿈 사라진 샘 뱅크먼 프리드, 그는 누구인가

'가상자산 업계 백기사·JP 모건' 불렸지만

하룻밤 새 자산 156억 달러→10억 달러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FTX 인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FTX를 창업한 샘 뱅크먼 프리드와 그의 과거 행보들이 주목 받고 있다.

뱅크먼 프리드는 한때 '암호화폐 시장의 JP모건'이라고 불리며 각광 받던 청년 사업가지만, 하루 아침에 FTX가 바이낸스에 넘어가면서 사실상 백기투항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불투명한 거래소 운영으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에 또 한 번 큰 충격을 안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9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30살의 뱅크먼프리드는 미국 출신의 각광 받던 암호화폐 사업가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MIT)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한 그는 대형 퀀트투자사 제인스트리트 캐피탈을 거쳐 2019년 5월 가상자산 거래소 FTX를 창업했다. 그보다 2년 앞선 2017년에는 FTX 자매회사이자 이번 유동성 위기 사태의 발단이 된 알라메다 리서치를 설립했다.

FTX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며 거래량 기준 세계 3위 거래소에 올랐다. 9일 기준 FTX 거래량은 41억 달러(5조 5900억 원)에 달한다. FTX의 기업 가치는 지난 1월 시리즈 C 라운드에서 320억 달러(약 44조 원)로 평가 받았다.

뱅크먼 프리드가 본격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올 해 들어서다. 지난 5월 테라-루나 사태 이후 여러 기업들이 흔들릴 때 그가 유동성 지원에 나서며 '가상자산 업계 백기사'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블록파이, 비트보, 보이저디지털 등 궁지에 몰린 암호화폐 기업들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투자를 제안했다. 시장 붕괴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한 것이다. 그의 행보가 대공황 시절 금융시장을 살린 JP 모건과 닮았다고 해서 '코인판 JP 모건'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막대한 정계 로비 활동으로 이목을 끌기도 했다. FTX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3000만 달러 이상을 정치권에 로비하며 가장 많이 후원한 미국 기업인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가상자산 업계 전체 후원금 가운데 대부분은 FTX에서 나온 셈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에 대한 당국의 규제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그의 광폭 행보가 업계의 반감을 샀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는 “뒤에서 로비하는 사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트윗을 올렸다. 직접적으로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뱅크먼 프리드를 겨냥한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를 창펑자오의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응징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린 뱅크먼 프리드의 자산은 약 156억 달러 상당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FTT가 폭락하면서 그의 개인 자산은 10억 달러 대로 주저앉았다. 하룻밤 사이 자산의 94% 이상이 날아간 셈이다.
홍유진 기자
rouge@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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