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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자의 블록체인 tmi] 스마트 컨트랙트를 '진짜' 스마트하게···블록체인과 현실세계의 연결다리 '오라클'



이더리움 이후 블록체인 2.0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더리움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계약이 블록체인 상에서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비교적 완만해지는 사이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무기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죠. 오늘 소개할 '오라클'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한층 더 완전하게 만드는 핵심 기술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널리 알려졌지만, 오라클은 아직 널리 논의되지는 않고 있는데요. 오라클, 대체 어떤 기술일까요? 관련 코인과 함께 알아봅시다.




오라클은 그리스어로 신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뜻으로, 블록체인에서는 외부 데이터와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수단 정도로 해석된다.

먼저 오라클을 이해하려면 스마트 컨트랙트를 빼놓고 얘기를 할 수가 없다. 스마트 컨트랙트란 컴퓨터 계약 조건과 내용을 미리 프로그래밍 해두고,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 내용이 실행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서면으로 이뤄지던 계약들을 중개인 없이도 자동으로 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단순 교환 목적의 전자화폐를 넘어 일종의 거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암호화폐들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는 여러 한계를 지니고 있기도 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오라클 문제'이다. 오라클 문제는 스마트 컨트랙트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외부의 정보를 가지고 올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일례로 "윤석열과 이재명 후보 중 윤석열이 당선된다면 A가 B에게 1 이더리움을 전송하고, 이재명이 당선된다면 B가 A에게 1 이더리움을 전송한다"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경우 조건(당선)이 충족될 시 A와 B는 서로 이더리움을 자동으로 전송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둘 중 누가 당선됐는지를 스마트 컨트랙트 스스로 학습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당선 여부는 블록체인과는 분리된 외부세계의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마트 컨트랙트가 작동하려면 누군가 해당 정보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데, 그렇게되면 그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당선 여부를 틀리게 입력해 엉뚱한 사람이 이더리움을 지급받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누군가 개입한다면 더이상 자동 계약이 아니므로 스마트 컨트랙트의 의미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탈중앙화'의 가치도 흐려진다.

지난 해부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역시 오라클 문제를 피해가지 못 한다. NFT는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일종의 '증서'인데, 어떤 방식으로 신뢰성을 확보하여 블록체인 상에 기록할 것인지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자격증을 NFT로 발행한다면 정말 자격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NFT에 기록해야 한다. 엉뚱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행된 NFT는 아무런 가치를 가지지 못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것이 바로 오라클이다. 오라클은 블록체인 외부의 정보를 들여오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계약을 조건 충족에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필요한 데이터를 알려주는 것이다. 현실세계를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일종의 다리 역할인 셈이다.

오라클 문제는 완벽하게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로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현재까지 논의되고 있는 방안은 다음과 같다. 먼저, 투표를 통한 방법이다. 암호화폐 보유자들의 투표를 통해 외부 데이터를 검증하는 방식이다. 어거(REP) 프로젝트가 대표적으로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체인링크는 블록체인의 스마트 계약을 블록체인 외부의 데이터, 결제, API 등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오라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오라클 네트워크가 웹서버와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구조/출처=체인링크 백서


블록체인 생태계가 실생활까지 확장되기 위해선 오라클 문제가 필수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외부 데이터는 스마트 컨트랙트 구현에 있어 필수 요소이므로 오라클 솔루션 없이는 현실세계와 단절된 계약만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스마트 컨트랙트가 성장할수록 오라클 기술의 필요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오라클 기술을 통해 필요한 외부 데이터를 신뢰성 있게 끌어올 수 있는 암호화폐 플랫폼이 앞으로도 주목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 관련 코인에는 체인링크(LINK)가 가장 대표적이다.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오라클 관련 코인 중에서는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우마(UMA), 윙크링크(WIN), 어거(REP), 아이젝코인(RLC), API3(API3) 코인 등이 오라클 테마의 코인으로 분류된다.

홍유진 기자
rouge@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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