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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블록체인 민간주도 칼럼] 아마존의 인터넷 혁신과 블록체인 혁신의 차이

/출처=셔터스톡


아마존의 성공에서 본 블록체인 킬러앱 (Killer App)에 대한 기대


마켓컬리 이후 온라인 식품배달사업자가 널리 보편화됐다. 그러나 웹밴(Webvan)은 1999년 너무 앞서 시작하며 닷컴버블 당시 3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1998년 설립된 코즈모닷컴(Kozmo)도 책뿐만 아니라 비디오, 음식, 스타벅스커피까지 너무 많은 제품을 한시간내 배달한다고 시작했다가 2001년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보다 조금 더 이른 1994년 시작한 아마존이 성공한 이유는 다른 온라인기업과 달리 온라인에서 강점을 가지는 서적판매에 집중한 것이다.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Jeff Bezos)는 1997년 인터뷰에서 “웹은 초기 단계 기술이기 때문에, 전통방식으로 할 수 있다면 그 방식대로 해야한다. 책은 다른 상품보다 종류가 많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서점을 구축했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했다.

아마존은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단순히 옮기는 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며 전통서점을 대체해 갔다. 수요가 많지않은 ‘비인기 도서’의 특성 상 일일이 진열하기 어려운 오프라인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온라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을 이용하며, 아마존에는 모든 책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동시에 아마존의 모든 수익은 순이익으로 남기지 않고, 신기술 투자에 할당하여 고객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도 아마존은 인터넷 상거래에서 수반되는 클라우드사업 분야에서 AWS (Amazon Web Services)를 통한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캐나다 미래학자 돈 탭스콧(Don Tapscott)은 저서 <블록체인 혁신>에서 “지난 40년간 인터넷 기술이 정보 인터넷(Internet of Information)을 가져왔고, 인터넷의 다음 세대를 대변하는 블록체인은 가치인터넷 (Internet of Value)를 가져올 것이다”고 언급하며 블록체인이 우리가 인터넷에서 해오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고 했다.

넷스케이프 브라우저의 창시자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은 워싱턴포스트 (The Washington Post) 2016년 기사에서 “분산신뢰 네트워트(distributed trust network)는 인터넷이 항상 필요로 했지만 가지지 못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혁신에 버금가는 새로운 기술혁신을 이제 블록체인에서 기대할 수 있다.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중앙화된 시스템에서 보여진 개인정보의 무단사용, 기업의 독점화를 개선할 수 있는 혁신기술이다. 아마존이 서적분야에서 시작한 인터넷혁신을 이제는 블록체인 만이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찾아야 한다.

블록체인이 데이터의 신뢰를 제공하고, 정보위변조를 방지한다는 장점은 흔히 알려져 있다. 추가로 탈중앙화를 통한 투명한 운영뿐만 아니라, 중개비용과 시간절감의 장점을 제공하는 블록체인은 전체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블록체인 혁신을 선도할 킬러앱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문화적 혁신 수요가 절실한 분야를 찾을 필요가 있다. 금융, 공공, 물류·유통, 의료, 컨텐츠·저작권, 에너지, 부동산 분야가 대표적인 블록체인 기반 혁신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발표된 과기정통부의 블록체인 기술확산 전략에서도 블록체인 적용 파급력이 높은 7대 분야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을 활용한 신뢰 강화, 비대면 경제,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 온라인 투표, 기부, 사회복지급여, 산재생에너지, 금융, 부동산거래, 우정사업 고객통합관리(DID)가 선정되었다. 이 중에서 블록체인 킬러앱 분야로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2가지 분야, 분산신원증명(DID, Distributed ID)와 부동산 자산거래에서 킬러앱이 나올 것으로 기대가 된다.

분산신원증명(DID)기술은 중앙화된 인증체계와 달리 탈중앙화를 통해 데이터의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는 혁신적인 가치변화를 가져온다. DID는 온라인 세계에서 스스로 저장하고 관리하는 본인인증과 정보주체의 데이터주권을 보장할 수 있어 기존기술과 차별화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세계인이 부러워하던 공인인증서를 통한 한국의 통합된 인증체계에서 가진 IT강국 위상을 DID를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되찾았으면 한다.

부동산 거래에서 블록체인 만이 가능한 분산장부를 활용하면 소유권 쪼개기가 용이해진다.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장부를 통한 부동산 분할 자산 (Piecewise Asset)은 디지털 자산 거래의 중요한 축이 되는 분야로 기존 중앙화된 시스템과 달리 다수의 부동산 분할소유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분야로 꼽을 수 있다. 공동소유자에 한정되는 기존 부동산 거래의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자산 쪼개기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부동산 거래를 더욱 활성화시켜 누구나 자산의 가치를 향유하고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종현 IITP 블록체인 PM



블록체인의 미래확산 전망


2017년 7월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며 고객을 흡수하는 속도를 보면서, 많은 전문가들은기존 은행이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빌 게이츠도 “뱅킹은 필요할 수 있으나 뱅크는 필요없다”고 했지만, 핀테크 기업이 만든 인터넷 전문은행이 금융고객이 바라던 금융권의 메기’역할을 충분히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당시에 필자는 은행근무경험을 토대로 은행이 적어도 10년 이상 더 건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은행에 익숙해진 고객도 은행만큼 보수적이라서 거래은행을 바꾸는 변화는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설립 1년만에 600만 고객과 8조 원의 수신잔고를 유치했고, 설립 3년차인 2020년 1,200만 고객(3월 기준)을 달성했다. 전통은행에 약간의 자극은 되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고, 앞으로도 전통은행과는 달리 젊은 층의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시장에서의 경쟁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보수적인 금융관행을 바꾸기 위해서는 큰 변화를 가져오는 혁신이 필요하고, 그 혁신의 시작은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혁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중고거래포털을 통한 중고물품거래, 증권거래소를 통한 주식거래와 같은 기존 중앙화 시스템 기반 거래의 경우 이를 운영하는 주체가 있어야 거래가 가능하다. 하지만 탈중앙화 가치 기반의 블록체인에서는 중개주체가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주지 않아도, 누구나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하여 블록체인플랫폼에 등록하고 자신만의 거래가 가능해진다. 즉, 블록체인의 기반 인프라가 확산되어 있으면 다양한 많은 비즈니스 아이디어들이 구현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블록체인 혁신은 기존의 사업자에게 의존하던 비즈니스관행이 바뀌는 탈중앙화 기반의 혁신으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고, 2016년 세계경제포럼은 인공기술과 함께 4차산업혁명의 양대기술이라고 했다.

기술발전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는 지금, 아마존에 버금가는 신기술 기반 서비스가 대중에게 확산되고, 기존의 서비스를 대체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비즈니스가 확산되기까지 40여년의 시간이 걸렸다. 1969년 미 국방성의 알파넷(ARPA Net)에 의해 인터넷이 소개된 후 조금씩 확산되다가 스마트폰이 확산되는 2000년대 후반부터 대중에게 알려지며 세상을 바꾸기 시작했다.

2009년 소개된 블록체인 기술은 인터넷기술에 비하면 걸음마 단계에 있어 신중히 기술을 적용되어야 한다. 블록체인 킬러앱도 아마존의 서적판매처럼, 블록체인 만이 가능한 서비스에서 ‘아마존 효과’와 같은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기존 인터넷이 중앙화된 시스템 간의 정보를 연결시켜주었다면 블록체인은 연결된 정보를 정보주체들 간에 서로 공유하게 해준다.

정보주체의 권한을 중앙에서 정보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 소유권 분산을 통해 서로 공유하게 하는 정보고속도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인프라기술이다. 과거 인터넷 기술이 한계에 다다른 지금, 탈중앙화 기반의 새로운 자기주권 문화로의 변화를 요구한다. 기존 상거래에서는 불가능한 블록체인 만이 가져올 수 있는 혁신적인 가치가 돋보일 때 대중에게 확산될 것이다. 이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과의 싸움이고, 기술의 완성도에 대한 기다림이다. 기존의 사업자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탈중앙화를 통해 참여자가 주체가 되는 인식의 변화를 야기한다.

거래를 중개하는 중앙화된 제3의 신뢰기관을 소프트웨어인 블록체인이 대신하면서 개인과 개인 간의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은 새 문화이고 과거에는 겪지 못한 새로운 경험이다. 궁극적으로 사람의 개입 없이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사람과 조직에 의존하는 우리의 관행과는 다른 엄청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거래에서 발생하는 계약위반 사항이나 불이행에 대한 불안함이 해결될 때 대중에게 더 깊숙이 전파될 것이다. 한국이 선진국으로 올라섰지만, 한국의 내수시장규모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세계시장의 1~2% 시장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한 때 전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했던 블록체인이 가져오는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 디지털 자산업계를 선도하는 한국의 위상을 되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

/김종현 IITP 블록체인 PM
노윤주 기자
daisyroh@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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