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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하는 비트코인, 채굴은 여전히 매력적일까?

암호화폐 가격 하락…"전기료 저렴한 곳 발굴해 버티는 채굴업자가 살아남는다"

암호화폐 채굴기 수요 감소…채굴기 생산업체에도 직격탄

일반인이 암호화폐 채굴기 돌려서 수익 낸다?…여러 변수 존재해 대형 기업도 어려워

출처=셔터스톡

지난 13일 비트코인(BTC) 가격이 40% 가까이 폭락했다. 이후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8시 30분 코인마켓캡 기준 국제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8.7% 떨어진 4,988.12달러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암호화폐 채굴 업계에도 타격을 줬다.

암호화폐 가격 하락…“저렴한 전기료 확보한 채굴업자만 살아남는다”
채굴(mining)은 컴퓨터로 고난도 수학 문제를 푸는 작업이다. 문제를 풀면 ‘블록’이 생성된다. 채굴자는 블록을 만든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받는다. 채굴하려면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채굴기를 돌릴 물리적 공간,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저렴한 전력, 그리고 채굴기다.

이 가운데서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는 ‘전기’다. 이은철 비트퓨리(Bitfury) 한국 대표는 “채굴 사업은 장비가 아닌 전기 싸움”이라고 표현했다. 비트퓨리는 주요 사업으로 비트코인 채굴기 제작, 비트코인 마이닝 서비스 지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전기료가 많이 나와도 이를 감당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확보하지 못한 채굴업자도 채굴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막대한 전기료를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전기료 싼 곳을 확보하지 못한 채굴업자는 채굴을 중단해야 한다. 채굴할수록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전기료 값싼 곳을 선점해 (이 시기를) 버티는 채굴업자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황이 더 나빠져 비트코인 가격이 3,000달러대까지 떨어져도 전기가 저렴한 데서 채굴기 돌리는 업자는 이익이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굴기 수요 급감…채굴기 생산업체도 직격탄 맞아
비트코인 가격 급락은 채굴기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전기료 싼 곳을 발굴하지 못한 대다수 채굴업자가 채굴을 중단할뿐더러, 새로 채굴 사업에 뛰어들려는 수요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비트메인(Bitmain)이나 카난(Canaan)처럼 전체 수익에서 채굴기 판매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은 현재 상황을 이겨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메인과 카난은 각각 전 세계 1, 2위 채굴기 생산업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카난(Canaan)의 최근 주가는 52주 고점(13달러) 대비 80% 하락했다.

일반인이 암호화폐 채굴기 돌려 수익 낸다?…여러 변수 존재해 대형 기업도 어려워
이번 사태로 암호화폐 가격이 추락하면 전기료 싼 곳을 차지하지 못한 채굴업자는 장기적으로 영속할 수 없다는 게 확인됐다. 심지어 전기료가 저렴한 장소를 발굴했어도 외부 위험 요소는 더 있다. 유가 전쟁과 같은 대형 변수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유가전쟁이 비트메인을 비롯해 몇몇 미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 계획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메인은 미국 텍사스(Texas)에 세계 최대 규모로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짓고 있다”며 “셰일가스를 이용해 저렴한 원가로 채굴하려던 기업들은 계획 차질이 불가피해졌을 것”이라 전했다. 텍사스에는 셰일오일 산지인 퍼미안(Permian) 분지가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 퍼미안 분지의 여러 유정은 생산 단가가 나오지 않아 셰일원유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셰일오일 부산물인 셰일가스를 활용해 생산원가를 낮추려던 비트메인 등 기업에게 곤혹스런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비트메인과 같은 대형 기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이 직접 채굴기를 운영해 수익을 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어 보인다.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크게 좌우될뿐더러 안정적으로 값싼 전기를 확보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채굴기는 계속 업그레이드를 해줘야 한다. 효율 좋은 채굴기, 싼 전기료, 그리고 가격 침체기를 버틸 체력 등은 개인 채굴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요소다.
/도예리기자 yeri.do@decenter.kr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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