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가 자체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후오비체인(Huobi Chain)’의 테스트넷을 출시했다. 바이낸스가 출시한 바이낸스체인이 여러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들을 끌어들인 것처럼, 대형 거래소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후오비는 지난해부터 널보스(Nervos)와 협업해 개발한 후오비체인을 공개했다고 3일 밝혔다. 널보스는 레이어2 솔루션을 통해 확장성 부족, 느린 속도 등 기존 블록체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플랫폼 프로젝트다. 후오비는 지난해 7월 널보스와 함께 암호화폐 금융을 위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후오비는 2020년 1분기에 테스트넷을, 2분기에 메인넷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으며, 테스트넷 출시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메인넷은 오는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규제에 맞게 개발된 것도 특징이다. 후오비는 후오비체인 네트워크상에서 분산신원인증(DID)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각국의 KYC(실명인증) 및 AML(자금세탁방지) 규제를 준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위임지분증명(Delegated Proof of Stake) 합의 알고리즘을 변형한 거버넌스 모델을 채택했기 때문에 민간 금융 기업들이 후오비 체인 네트워크상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후오비의 거래소 토큰 HT(후오비 토큰)는 후오비체인상 유틸리티토큰으로 쓰인다. 거래소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유명한 바이낸스체인에서 바이낸스코인(BNB)이 유틸리티토큰으로 쓰이는 것과 비슷하다. 현재 HT는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시가총액 16위를 기록 중이다. 후오비 측은 HT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후오비 체인과 HT 간 시너지 효과가 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른 기업에서 개발한 사이드체인도 후오비체인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후오비 측은 “후오비체인은 다른 블록체인과의 상호운용성을 위해 개발됐다”며 “다른 기업에서 만든 사이드체인도 후오비체인 프로토콜을 통해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많은 개발자들이 후오비체인 테스트넷을 시험해보게 함으로써 디파이 서비스 개발을 적극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아라 선(Ciara Sun) 후오비 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부대표는 “후오비체인은 금융 서비스를 더욱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인프라”라며 “디파이 분야에서 업계 전반의 협업을 촉진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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