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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신청 몰리는 바이낸스 덱스, 탈중앙화의 한계 넘어설까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BEP-2 기반 토큰 발행하고 바이낸스 덱스에 상장 신청

바이낸스에 비해 문턱 낮은 덱스…한 달에 한 번 바이낸스 갈 기회도

바이낸스 덱스, 인기에 부응할 수 있을까? 거래량·탈중앙화 확보 등 과제 있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상장 목적지’로 바이낸스 덱스(DEX, 탈중앙화 거래소)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바이낸스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출범 당시부터 현재까지 바이낸스 덱스에는 151개의 상장 신청서가 접수됐다.

그동안 ▲부족한 거래량 및 유동성 ▲느린 거래 속도 등이 덱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으며, 덱스는 중앙화 거래소를 뛰어넘을 수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세력을 넓히는 바이낸스 덱스가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탈중앙화를 추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젝트들, 왜 바이낸스 덱스로 향하나
최근 바이낸스 덱스에 상장을 신청한 프로젝트 대부분은 바이낸스체인의 토큰 발행 표준인 BEP-2를 기반으로 토큰을 발행한 뒤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을 신청한 151개 프로젝트 중 124개가 이 방식을 택했다.



국내에선 스핀프로토콜, 메디블록 등이 기존 토큰과 교환 가능한 BEP-2 기반 토큰을 발행하고 바이낸스 덱스 진출에 나섰다. 해외에서는 이중 토큰 체계가 아닌, BEP-2 기반 토큰으로의 완전한 스왑(Swap)을 진행하며 바이낸스 덱스에 진출하는 프로젝트들도 여럿 등장했다. 미스릴과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인 트러스트토큰 등이 대표적이다. 프로젝트들이 이중 토큰 체계를 택하거나 토큰 스왑을 해야 하는 불편함까지 감수하며 바이낸스 덱스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다. 바이낸스 덱스에는 최소 하나 이상의 프로젝트를 한 달에 한 번 바이낸스로 상장시키는 제도가 있다. 일 거래량 5만 달러 이상, 프로젝트 커뮤니티 회원 수 1만 명 이상 등 조건을 충족하는 프로젝트 중 한 팀은 바이낸스 상장의 기회를 얻는다. 한 달에 한 번, 한 팀을 선발하기 때문에 바이낸스 진출은 쉽지 않지만, 무작정 바이낸스에 상장 신청서를 접수하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높다.

바이낸스 덱스 상장은 바이낸스 상장에 비해 문턱이 낮다. 어려운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않아도 해외 투자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낸스 덱스에 상장을 신청한 151개 프로젝트 중 상장이 확정된 프로젝트는 71개다. 50%에 가까운 확률로 상장되는 셈이다. 이는 상장 통과율이 1~2%도 되지 않는 기존 바이낸스와 대조된다. 바이낸스는 블로그를 통해 ‘상장 팁’을 소개하면서 “상장을 신청한 프로젝트 중 98%는 연락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11명의 검증인 심사만 통과하면 상장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낸스에 비해선 상장 문턱이 훨씬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낸스 덱스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한 프로젝트 관계자 역시 “최대한 개방적으로 심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인기에 부응할 수 있을까…“거래량 늘리고, 탈중앙화 지켜야”
인기 목적지가 된 만큼, 바이낸스 덱스가 기존 덱스의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 덱스들은 중앙화 거래소에 비해 불편한 UI(이용자 환경), 느린 거래 속도 등으로 인해 거래량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9일 코인마켓캡 기준 바이낸스 덱스의 거래량 순위는 108위다. 덱스 중에선 최상위권이지만 중앙화 거래소에 비하면 거래량이 크게 부족하다.

다만 바이낸스 측은 바이낸스 덱스의 거래량이 덱스로서는 훌륭한 성과임을 주장하고 있다. 거래 속도 또한 바이낸스체인 개발 당시 기존 바이낸스와 비슷한 속도로 구현했음을 강조한다. 바이낸스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바이낸스 덱스의 평균 일 거래량은 740만 달러(89억 5,900만 원)로, 기존 이더리움 기반 덱스들의 평균 거래량인 100만~200만 달러보다 훨씬 많다.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덱스는 7월 한 달 간 가장 거래량이 많은 덱스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낸스 덱스의 상장 방식이 보다 탈중앙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프로젝트 팀이 상장 신청서의 모든 답변란을 채우고 1,000 BNB를 예치하면 11명으로 구성된 검증인단의 투표를 받게 된다. 이후 검증인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면 상장 절차가 진행된다. 기존 덱스 대부분이 이 같은 투표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이를 더 탈중앙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이낸스 덱스도 이런 움직임에 합류해야 한다는 평가다.

일례로 비트파이넥스의 덱스인 이더파이넥스는 상장 심사 과정을 더 탈중앙화하기 위해 탈중앙화 투표 플랫폼인 ‘클레로스(Kleros)’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상장에 필요한 커뮤니티 멤버들의 투표 과정을 모두 스마트 컨트랙트로 처리하기 위함이다. 스튜어트 제임스(Stuart James) 클레로스 커뮤니티 담당자는 이더파이넥스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덱스 상장 과정을 보다 더 탈중앙화하고 투명하게 할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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