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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랜딩서비스’로 디파이(De-fi)를 들여다봤다

국내서도 늘어나는 암호화폐 담보대출, 일부만 스마트컨트랙트 쓰는 '세미 디파이'

가장 디파이에 가까운 랜딩 서비스는 메이커다오

거래소 랜딩 서비스, 암호화폐 금융이지만 디파이 지향하지 않아

/셔터스톡

돈이 오고 가는 분야라면 빠지지 않는 서비스가 있다.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랜딩(Lending), 즉 대출 서비스다. 암호화폐 생태계에도 랜딩 서비스가 자연스레 들어왔다. 그중 몇몇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면서 중개자 없는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을 지향한다. 블록체인, 엄밀히 말하면 스마트 컨트랙트를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랜딩 서비스도 디파이의 영역으로 진입한다.

디파이(De-fi) 생태계를 나타낸 벤 다이어그램. 1번에 가까울 수록 전통 금융 서비스와 비슷한 형태다. 3번에 가까울 수록 블록체인 기술의 스마트컨트랙트가 첨가된다. 중앙의 이상적인 모델(Ideal Model)은 완벽한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뜻한다./출처=박현영 기자

가장 활기를 띠는 서비스는 암호화폐 담보대출이다. 비트코인(BTC) 등 주요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테더(USDT), 다이(DAI) 등 현금에 준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기존에는 넥소(Nexo), 블록파이(BlockFi) 등 해외 서비스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 들어 국내에서도 암호화폐 담보대출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업체 빌리빗(BILIBIT), 국내 블록체인 플랫폼 아이콘을 기반으로 하는 벨릭(Velic) 등이 BTC를 맡기고 USDT를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블록체인 기업 델리오는 대부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암호화폐를 담보로 원화(KRW)를 대출하는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같은 암호화폐 담보대출은 대출 내역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된다. 일부 서비스는 담보 가치가 급격히 변동할 경우 담보를 청산하는 과정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이뤄진다. 담보를 받고 돈을 빌려주는 중앙화된 플랫폼이 존재하지만, 대출 시스템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동작된다. 위 벤 다이어그램에서 2번에 해당하는 서비스로, 일부만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세미 디파이(Semi De-fi)’ 형태다.

장민 빌리빗 CEO는 “중앙 플랫폼이 존재하지만 대출 서비스 자체는 스마트 컨트랙트로 이뤄지는 일부 디파이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디파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현재 상황에선 탈중앙화 가치를 조금 잃더라도 가장 단순한 금융 서비스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보대출 서비스에서 좀 더 디파이를 지향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랜딩 서비스이자 디파이의 유명 사례인 메이커다오(MakerDAO)다. 메이커다오는 이더리움(ETH)을 맡기고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생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때 DAI의 유동성은 중앙화 플랫폼이 조절하지 않는다. 담보부채권포지션(Collateralized Debt Position,CDP)이라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조절한다. 담보대비 생성 가능한 DAI의 목표값을 조정, DAI 생성 시 맡겨야 할 ETH의 수를 상황에 맞게 변경하는 시스템이다.

메이커다오의 서비스는 위 벤 다이어그램에서 3번에 해당하는 경우로, 랜딩 서비스이면서도 가장 디파이를 지향하는 형태다. 서비스 운영 주체도 기업이 아닌 DAO(탈중앙화자율조직)이기 때문에 서비스에 관한 정책은 이용자가 결정한다. 이를 위해 메이커다오는 DAI 외 거버넌스 토큰인 메이커(MKR)를 발행했으며, 랜딩 서비스의 수수료 등 각종 결정사항은 MKR 보유자들이 투표로 정한다.

남두완 메이커다오 한국 대표는 “메이커다오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KYC(실명인증)를 필요로 하지 않고, 모든 서비스가 오픈소스로 공개돼있다”며 “다른 랜딩 서비스와 달리 수수료, 이자 등에 관한 정책을 MKR 보유자들이 결정하기 때문에 가장 디파이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편 암호화폐를 금융서비스에 활용한 ‘크립토 파이낸스(Crypto Finance)’이지만 디파이를 지향하지 않는 랜딩 서비스도 있다. 암호화폐가 가장 많이 오고 가는 곳, 즉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랜딩 서비스로 위 벤 다이어그램에선 1번에 해당한다. 거래소 랜딩 서비스는 암호화폐를 보유한 사람이 암호화폐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토큰을 빌려주는 단순 P2P(개인 간 거래) 대출 형태다. 중앙화된 플랫폼인 거래소는 빌리는 사람과 빌려주는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확실한 중개자가 있는 모델로서 디파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국내에선 최근 거래소 캐셔레스트가 이 같은 서비스를 선보였다. 캐셔레스트는 지난달 29일 P2P 암호화폐 랜딩 중개 서비스 ‘코인리스’를 출시했다. 투자자가 보유한 암호화폐를 투자 상품에 투자하면, 코인리스 이용자는 리스(Lease)료를 지불한 뒤 투자 상품에 투자된 암호화폐를 빌리게 된다. 박원준 캐셔레스트 대표는 “’코인리스’는 암호화폐를 다양한 전략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개인과 개인을 중개해주는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박현영기자 hyun@decenter.kr

박현영 기자
hyun@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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