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hn)’이 오는 6월 메인넷을 본격 가동한다. 메인넷 오픈과 동시에 출격을 예고한 다양한 파트너사의 서비스를 통해 시장의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회사 ‘그라운드X’는 19일 오후 카카오 판교 오피스에서 ‘클레이튼 파트너스데이(Klaytn Partners Day)’를 열고 ‘클레이튼의 비전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클레이튼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9개 기업이 추가로 공개됐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클레이튼의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와 유용성을 증명해 대중화(Mass Adoption)‘을 이끌겠다”며 “개발자, 서비스 기업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클레이튼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프라이빗 테스트넷 ‘아스펜(Aspen)’을 선보인 클레이튼은 오는 29일 모든 개발자, 서비스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테스트넷 ‘바오밥(Baobab)’ 버전을 공개한다. 메인넷은 테스트 기간을 거친 뒤 6월 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용자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UI를 제공해 개발자가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블록체인 서비스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 성공적인 실사용 사례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바오밥 버전은 사용자 계정(Account), TX Tracking, 프라이빗 정보 지원을 위한 서비스체인(Service Chain) 등 UI를 보완했다. 안정성·사용성 개선을 위한 작업도 진행돼 한층 업그레이드된 환경(DX)을 갖췄다는 것이 클레이튼의 설명이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 초기 파트너(Initial Service Partners)사 9개도 추가 발표했다. 그동안 2차례에 걸쳐 17개의 초기 서비스 파트너를 공개한 클레이튼은 이로써 총 26개의 파트너를 확보하게 됐다. 3차 파트너십에는 소셜데이팅, 자전거공유,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도도포인트의 리버스 ICO 모델인 ‘캐리프로토콜’ △소셜 데이팅 서비스 ’팔레트‘ △티케팅 서비스 ’겟 프로토콜‘ △게임 서비스 ’더 샌드박스‘ △공유 자전거 서비스 ’유체인‘ △블록체인 기반 보안감사 솔루션 ‘쿼리파이 프로토콜’ △디지털 마케팅 ‘식스알’ △하드웨어 결제서비스 아일랜드의 ‘페스티’ 등이다.

1·2차와 달리 아시아, 유럽, 북미 등 해외 프로젝트가 다수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한 방편이다. 한 대표는 “리얼 유즈 케이스를 지니고 있는 비앱( BApp)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메인넷 이후 더욱 다양한 서비스들이 올라타면 클레이튼의 영향력도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 말했다.

파트너들은 클레이튼의 테스트넷을 사용하며 기술적 보완사항 등을 제안해 플랫폼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메인넷 오픈에 맞춰 비앱(BApp, Blockchain Application)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다. 파트너사들은 메인넷 오픈 후 3개월 이내에 모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추가 파트너십 발표도 예고했다. 한 대표는 “오는 6월 메인넷 오픈 전 4차 발표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클레이튼에 100여 개의 서비스가 올라타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지속적으로 파트너를 확대해 탄탄한 에코시스템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클레이튼은 파트너사들의 주요 사용자들이 블록체인 서비스의 주요 잠재고객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파트너사 이용자를 클레이튼 플랫폼으로 흡수해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톡의 두터운 사용자층 또한 클레이튼 플랫폼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 봤다.

한 대표는 “클레이튼의 차별성 중 하나는 이미 사용자 유입 채널 확보한 기반을 갖춘 것”이라며 “카카오의 기존 사용자와 더불어 파트너사들의 유저를 도합하면 약 4억명의 유저가 확보되는 셈”이라 설명했다. 블록체인 서비스의 대중화 및 상용화가 절실한 시점에서 클레이튼이 적극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PoC(Proof of Contribution) 중심의 거버넌스 모델 또한 플랫폼 이용자들의 참여를 이끄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생태계 기여자들의 기여도에 따른 차등 보상정책은 토큰 선순환 구조를 마련함과 동시에 생태계에 실질적인 이용자를 불러올 수 있는 요소가 된다고 보고 있다.

한 대표는 “거버넌스, 서비스 등 플랫폼 전반의 참여에 따른 보상모델을 적용했다”며 “토큰 보상 정책에 따른 사용자 확장은 장기적으로 클레이튼 생태계 자립성을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클레이튼 노드를 운영하며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거버넌스 카운실(Governance Council)도 가동한다. 기존 사업과 사용자 기반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들로 구성된 특정 사업자가 클레이튼의 주요 정책 구조를 결정하는 구조다. 한 대표는 “3O여개의 엔티티가 참여해 노드를 구축하고,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면서 “검증된 참여자는 자신의 네임 밸류 유지를 위해 더욱 깨끗하고 투명하게 플랫폼을 운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사들이 주축된 ‘인베스터스(Investors)’의 투자 지원도 약속했다. 지난해 1,000억원 가량의 클레이튼 초기 투자에 참여한 다수의 VC를 주축으로 클레이튼 생태계 구성원들의 투자를 지원할 방침이다. IDG 캐피털 등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기여하는 파트너들로 구성됐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이 정도 규모의 이용자나 파트너를 확보하고 시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없었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성공적인 이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해 블록체인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은동기자 edshin@decenter.kr

신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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