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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이전이라도 해볼까" 꽉 막힌 채굴산업 줄도산 몰려

높은 전기료와 낮은 채산성으로 줄폐업

채굴장비 해외이전 등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

비트메인 채굴기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한파가 불어 닥친 가운데 국내외 암호화폐 채굴업체들도 난관에 봉착했다. 낮은 채산성과 높은 전기요금을 감당하기 힘든 소규모 채굴장들이 줄줄이 폐업 수순을 밟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해외로 채굴기를 옮기면서까지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채굴업체 희망해시(HOPEHASH)는 지난 7월부터 전기요금이 저렴한 제3의 국가로 채굴기를 옮겼다. 희망캐시는 9월부터 2개국에서 7,000여 대의 채굴기를 돌리고 있다. 최성훈 희망해시 대표는 “암호화폐 채굴 원가의 99%는 전기요금”이라며 “암호화폐 가격이 떨어지면서 낮은 채굴단가에 타격을 입은 작은 채굴장들은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검토 중인 것은 희망해시 만이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이란에 대규모 채굴장비를 갖춘 업체로부터 채굴기를 대량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한국과 비교해 전기요금이 비교도 안 되게 낮기 때문에 지금 암호화폐 시세에도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남은 채굴업체는 상황이 더 안 좋다. 한 채굴업체 관계자는 “채굴기를 하루 24시간씩 돌리면 한 대당 전기료가 10만원 정도 나온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4,000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채굴장을 유지하는 이익이 거의 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채굴 산업의 강자로 불리는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중국에서만 60만~80만 채굴업체가 문을 닫았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달 중국의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시장 침체로 상당수의 구형 모델을 중량이 무거운 것 순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채굴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발생하면서 일부 채굴장비는 기존 판매가의 5% 가 채 되지 않는 헐값에 나와 있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채굴기 떨이 판매’가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미국의 채굴업체 기가와트가 파산을 신청하는 등 유럽, 미국의 채굴업체들도 혹한기를 지내고 있다. 한 채굴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채굴 자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하락장까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나가야 할 시점에 고비를 맞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김소라기자 srk@decenter.kr

김소라 기자
srk@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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