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톰 리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 분석가는 “미국의 세금 납부 기간이 다가오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매도 물결이 있을 것”이라며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 출현 이후 꾸준히 가격 전망을 내놓고 있다.
톰 리 분석가는 현재 미국 가구가 떠안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양도소득세 관련 부채를 250억 달러로 추정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인기를 얻으면서 가구 수익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탓이라는 설명이다.
리 분석가는 “현재 미국 시장은 보유한 암호화폐를 달러로 교환하는 자금 움직임이 나타난다”며 “이러한 미국의 움직임이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분석한다.
투자자뿐 아니라 거래소도 조세법으로 인한 매물 압박이 상당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세금을 내기 위해 암호화폐를 매각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10억 달러 규모의 순익을 얻은 거래소들은 법정화폐가 아닌 암호화폐 형태로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에 양도소득세를 내기 위해선 암호화폐를 팔아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국 국세청(IRS)은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13배 이상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정의했다.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또 지난달에는 암호화폐 소득세 신고를 누락할 경우 형사고발 조치에 나서겠다고 으름장도 놨다. 미국에서 암호화폐로 물건을 사거나 현금으로 바꿔 차익을 얻었다면 세금을 내야 한다.
미국의 발 빠르게 움직임과는 별개로 한국 정부는 일단 멈춰선 상태다. 여전히 검토 중이다.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조차도 6·13 지방 선거 이후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 각국의 암호화폐 과세 방안에 지난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50% 급락했다. 1만 달러를 넘었던 가격이 6,60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리 분석가는 “규제에 대해 시장이 충격을 크게 받을 가능성은 여전하다”며 “비트코인 고통지수를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에 대한 공포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연지 인턴기자 y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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