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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싸움 끝낸 '비트코인캐시', 불안감 잠재울 수 있을까

이번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로 PoW 한계 봉착 지적

"비트코인캐시는 사라지게 될 것" 부정적 전망도

"자유롭게 담합해서 분리한 것도 탈중앙화라 가능한 것" 반론도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의 해시 전쟁이 막을 내렸다. 쪼개진 두 진영의 싸움은 결과적으로 시장에 강한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다. 특정 세력에 의해 블록체인의 방향성이 좌지우지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합의가 아닌 비방이 난무했다. 이 싸움은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대다수의 암호화폐 하락을 불러온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SV 진영의 종전 선언 및 리플레이 방지 코드 추가 계획 발표= 지난 26일(현지시간) 비트코인SV(BSV) 진영의 코인긱(CoinGeek)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시 전쟁은 끝났다”며 “비트코인캐시로부터의 영구적인 하드포크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SV 체인을 발굴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SV 진영의 대표주자 크레이그 라이트는 29일(현지시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SV의 2년 목표는 200만에서 400만 TPS 달성과 블록 채굴 보상 50만 개 돌파, 그리고 블록 확장성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 ‘테라노드 비트코인’의 완성”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SV 측은 안정성을 위해 ‘리플레이 방지’ 코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앞서 크레이그 라이트는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가 시작되기 전, 리플레이 방지 코드를 넣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비트코인캐시로부터 분기되지 않고 계속 해시 전쟁을 이어나갈 것을 선언한 바 있다. 스티브 셰더스 BSC 프로젝트 기술이사는 “안정성을 무시하고 리플레이 방지를 하고 있지 않은 비트코인ABC와 달리 비트코인SV는 투자자들과 기업의 신뢰를 위해 리플레이 방지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레이 방지란, 하드포크로 분리된 체인 한쪽이 다른 쪽을 공격하기 위해 중복으로 출금하는 리플레이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지 코드를 도입하는 것을 말한다. 방지 코드를 넣지 않은 체인은 같은 지갑 주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 간 송금 시 중복 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하드포크가 남긴 것…작업증명 합의방식의 한계=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사태가 작업증명(PoW) 합의방식 내 거버넌스의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고 평가한다. 생태계 내 다른 많은 참여자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소수가 가진 컴퓨팅 파워가 생태계를 좌우할 수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PoW는 모든 노드가 컴퓨팅 파워를 이용해 블록 생성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합의방식이다. PoW가 지금껏 탈중앙화 합의방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구나 채굴 가능하며, 해시파워가 분산되어 있어 채굴자들이 자발적으로 해당 체인의 가치를 높이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가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압도적인 컴퓨팅 파워를 가진 비트메인(Bitmain)과 같은 거대 플레이어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PoW의 탈중앙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사태에서 확인되었다.

PoW 방식의 또 다른 문제점은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돼 생기는 모든 체인에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압도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닷컴의 로저버가 비트코인(BTC)을 채굴하던 해시파워를 비트코인캐시를 채굴하는 데 돌려 사용했듯, 채굴자들은 비슷한 구조를 가진 체인에서 채굴할 수 있다.

하드포크돼 나온 체인의 경우 본래의 체인보다 작은 해시파워가 투입되기 때문에 본래 체인의 채굴자들이 압도적 힘을 이용해 51% 공격을 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꼭 금전적 이윤 추구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감정적 갈등으로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이번 비트코인캐시 분쟁에서도 일부 확인되었다.

탈중앙화 디지털 자산이란 비트코인의 본래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외치는 비트코인캐시 두 진영의 싸움은 오히려 비트코인 합의방식의 한계를 보여주며 끝났다. 카이스트 사이버 보안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PoW와 PoS방식을 이용하는 블록체인만 68개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캐시가 이미 탈중앙화의 가능성을 잃었다”며 “비트코인캐시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줄다리기의 여파를 우려한 이들은 양쪽 네트워크에서 모두 이탈했다”고 지적했다. 정순형 온더 대표는 “하드포크로 일어난 해시파워 전쟁이 건강한 생태계의 모습은 아니지만, 자유롭게 담합해서 분리해 나가는 과정도 탈중앙화가 가능해서 이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서연기자 minsy@decenter.kr

민서연 기자
minsy@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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