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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논란에도...가상화폐 기업에 둥지 튼 거물들

전수용 前 NHN엔터 부회장

국내최대 '빗썸' 대표 맡아

이석우 前 카카오 공동대표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로 옮겨

핀테크 등 신규사업 확대 임무

디지털 혁신기업 도약 꿈꿔

가상화폐 비즈니스에 핀테크·금융 등 각 분야의 대표선수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시장 과열 및 투기 논란, 정부의 규제 등 이슈가 많은데다 제도권 내 편입이 되지 않은 일종의 ‘회색지대’에 거물급이 뛰어든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7일 국내 최대 가상화페 거래소 빗썸은 신임 대표로 전수용 전 NHN엔터테인먼트 부회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전 신임 대표는 이니시스 대표와 고도소프트 대표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빗썸은 가입자 수가 250만여명인 회원 수 기준 국내 최대 거래소다.

빗썸에서 전 대표를 영입한 것은 가상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가상화폐 결제 등 관련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빗썸은 최근 고객이 거래소에 예치한 가상화폐로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빗썸캐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이니시스 등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에서 전자결제 사업을 다뤄왔고 또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론칭한 NHN엔터테인먼트를 거쳐왔기 때문에 이만한 적임자도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 대표는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핀테크 분야로 신규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근 거래량 기준 1위 거래소로 치고 올라온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이석우 전 카카오 공동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정해 업계가 술렁인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11년 카카오에 입사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회사를 키워왔으며 다음과의 합병도 이끄는 등 주요 의사결정을 맡아온 초거물급 인사다.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올해 8월 업비트를 론칭한 후 급속한 성장세를 도저히 감당하지 못해 급박하게 러브콜을 보내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2~3개월 전만 해도 이 대표는 직전에 중앙일보 총괄에서 물러난 후 거취를 정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두나무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멋진 여정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사회적 부작용은 최소화시키면서도 대한민국이 신생 산업의 세계적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 뛰어든 인물도 눈에 띈다. 가상화폐거래소 ‘한비코’ 오픈을 준비 중인 플루토스디에스의 김지한 대표는 NH투자증권에서 프라임서비스 그룹장을 거쳐 IC사업부 대표까지 지냈다. 그는 국내에서 한국형 헤지펀드 업무를 초기부터 맡아온 증권 전문가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자율규제를 이끌고 있는 한국블록체인협회 초대 이사장으로도 거물급들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 출신의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2~3명의 장차관급 전 공무원들에게 의사를 타진하고 있고 곧 있을 회원사들의 총회에서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권형기자 buzz@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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