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가상화폐 지갑 메타마스크가 미국 결제사 스트라이프와 손잡고 이르면 이번 주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인다. 전 세계 1억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보유한 메타마스크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앱 내 가상화폐 매매·교환·송금 등에 활용할 경우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공개된 마스터카드 제휴 결제카드와 스테이블코인 이자 서비스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4일 가상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마스크 스테이블코인 ‘mmUSD’가 이르면 미국 현지 시간 14일 출시된다고 밝혔다. 최근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플랫폼 에이브 거버너스 제안으로 유출됐다가 삭제된 계획안에 따르면 mmUSD는 메타마스크 생태계의 핵심 자산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제안서는 “mmUSD가 디파이 프로토콜 전반에서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마스크는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대표적인 가상화폐 지갑이다. 가상화폐·대체불가토큰(NFT) 보관·송수신과 같은 단순 지갑 기능에 더해 매매, 교환(스왑), 네트워크 변경(브릿지) 등 가상화폐 관련 종합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메타마스크 카드’와 스테이블코인 이자 서비스에도 mmUSD가 도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마스크 카드는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출시한 가상화폐 결제 카드로 이용자는 메타마스크 지갑에 보유 중인 가상화폐를 바로 결제에 활용할 수 있다. 지난달 말 앱에 추가된 스테이블코인 이자 서비스 ‘스테이블코인 언’은 사용자가 스테이블코인을 에이브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예치와 인출은 앱 내에서 원클릭으로 가능하며 메타마스크 수수료도 부과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mmUSD가 실생활 결제와 디파이 활용이라는 스테이블코인의 핵심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달 미국 지니어스법 통과에 힘입어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해 코인마켓캡 기준 현재 시가총액 2800억 달러(약 387조 4920억 원) 넘어선 상태다.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26년 말까지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7500억 달러(약 1037조 92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