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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시행착오 6년···블록체인 팀 신설로 제도권 금융 정조준 [블록체인 열풍, 그 이후]

농협은행, 2018년 빗썸·코인원 등과 계약 맺어

P2P금융·모바일 신분증 등에 블록체인 도입

대부분 서비스 종료…투자한 '카르도'는 지속

블록체인 팀, 토큰증권발행·CBDC에 주력

출처=셔터스톡


※편집자 주 - 2017년부터 불어닥친 블록체인 열풍에 국내 주요 기업들도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수년이 흐른 시점에서 디센터는 <블록체인 열풍, 그 후>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금융과 정보기술(IT)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대기업들이 그동안 어떤 블록체인 전략을 펼쳤는지, 그리고 결과는 어땠는지 중간 점검한다는 취지입니다. 앞서의 시행착오와 성공 사례가 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가상자산 기업과 연을 맺으며 시장에 열린 태도를 보였다. P2P대출, 모바일 사원증 등에 블록체인을 도입하며 다각도로 실험을 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는 데는 실패했다. 심기일전한 농협은행은 올해 NH디지털R&D센터에 블록체인 팀을 만들고 흩어져 있던 인력을 한 데 모았다. 제도권 금융으로 들어온 토큰증권과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에 집중해 성과를 거두겠다는 포부다.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블록체인’을 직접 언급하며 의지를 드러낸 만큼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농협, 2018년 빗썸·코인원에 실명계좌 발급


농협은행은 2018년 빗썸과 코인원 두 곳에 실명계좌를 발급했다. ‘1가상자산거래소-1은행’이라는 암묵적 원칙이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 행보를 보인 셈이다. 이후 농협은행은 약 4년 간 국내 2위(빗썸), 3위(코인원) 가상자산거래소와 계약관계를 맺었다. 그러다 2022년 코인원이 카카오뱅크로 옮기면서 농협은행과의 계약이 종료됐다. 빗썸과는 올해 3월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 서비스 내놨지만 운영 종료…메타버스도 실적 저조


농협은행은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대부분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행이 2019년 내놓은 P2P금융증서 블록체인 서비스는 약 1년 만에 중단됐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020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이 시행되면서 당시 함께 서비스를 진행했던 P2P금융사들이 부실요소가 있어 온투업으로 전환되지 못했다”면서 서비스 종료 이유를 밝혔다. 다만 그는 “당시 시도는 문서를 디지털화하고 블록체인을 사용해 신뢰도를 보강하는 모델이었다”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문서 디지털화는 지속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듬해 농협은행이 대대적으로 홍보한 분산ID(DID) 기반 모바일 사원증은 사내에서조차 확산되지 못했다. 당시 농협은행은 ‘국내 최초’라는 점을 강조하며 SK텔레콤과 협업해 블록체인을 적용한 모바일 사원증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재 사옥에서 시범 운영을 하는 데 그쳤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출입과 관련된 인프라를 교체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본사업까지 확장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블록체인 기반 공무원 협약 대출 서비스는 2020년 기술검증을 거쳐 실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이와 관련해 금융결제원, 공무원연금공단과 은행권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출처=카르도 공식 홈페이지


농협은행이 주주로 참여한 가상자산 커스터디 기업 카르도도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21년 갤럭시아머니트리, 한국정보통신, 헥슬렌트와 함께 카르도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카르도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토큰증권 관련해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만큼 향후 해당 기술을 보유한 카르도와 연계적으로 추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팀 신설…토큰증권발행·CBDC에 주력


다방면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해본 농협은행은 올해 토큰증권과 CBDC 관련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면서 올해 관련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은행도 올해 CBDC 관련 시범테스트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제도권 금융에서 본격적으로 나선 분야에 초점을 맞춰 실패를 줄이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지난해 농협은행은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SH수협은행, 전북은행 등과 함께 STO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결성 초기 단계에서 큰 성과는 없다”면서도 “올해는 정례 회의를 통해 공동 사업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초 NH디지털R&D센터에 블록체인 팀도 새로 구성했다. 해당 팀은 토큰증권 발행 지원 사업과 CBDC 사업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도예리 기자
yeri.do@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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