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만 3000달러대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가 동반 상승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가격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29일 오전 8시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BTC는 24시간 전보다 0.78% 하락한 8만 351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ETH)은 0.04% 하락한 2676달러, 리플(XRP)은 1.03% 떨어진 1.49달러를 기록했다. 바이낸스코인(BNB)과 솔라나(SOL)는 각각 2.19%, 3.39% 하락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8시 5분께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55% 오른 1억 1357만 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88% 상승한 366만 원, 엑스알피는 0.69% 오른 2035원을 기록했다.
최근 8만 5000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제동을 건 것은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의 동반 상승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8일(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5.241%로 전 거래일보다 0.061%포인트 올라 2007년 6월 1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5.561%로 2002년 6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 등을 담은 이란의 ‘7일 계획’을 미국 정부가 거부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위험자산에 부담을 더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92% 오른 배럴당 105.28달러에, 11월 인도분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1% 상승한 배럴당 92.60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이 같은 대외 악재에도 비트코인이 8만 3000달러대를 지키는 배경에는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8개월래 고점에 도달한 이후 횡보 중이나 비트코인 현물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등 신규 유동성도 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가격 흐름을 가를 변수로 미국의 가상자산 제도화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 이달 중순 미국 상원에서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클래리티법)을 논의하기 위한 절차 표결이 부결되면서 입법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홍 연구원은 “시장 유동성과 투자자 관심이 확대되는 만큼 제도 정비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향후 상승 지속 여부도 실제 정책 진전 속도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심리는 여전히 강한 수준이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알터너티브닷미가 집계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보다 4포인트 오른 74로 ‘탐욕’ 상태를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과열됐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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