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가상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에 부담을 준다.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연준이 16일(현지 시간)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5%를 오르내리고 있다. 코인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22일 “비트코인은 특히 거시 지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치로 증명된다. 이날 서울경제신문이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엑스알피(XPR)의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연준의 여섯 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 한 달 뒤 비트코인 가격은 평균 6.29% 하락했다.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ETH)과 엑스알피도 각각 4.35%, 5.44% 떨어졌다.
이달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의 금리 인상이었던 2023년 7월에는 특히 낙폭이 컸다. 당시 연준이 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올린 뒤 한 달간 비트코인은 11.27%, 이더리움은 11.64% 하락했다. 엑스알피는 같은 기간 30% 가까이 급락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등 안전자산의 기대 수익이 높아지고 시중 유동성이 줄면서 위험자산 투자 수요가 위축된다. 특히 2022~2023년 연준이 고강도 긴축에 나선 시기에는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 등 가상화폐 시장 내부의 악재까지 겹치면서 하락 폭이 커졌다.
반면 금리 인하 이후에는 뚜렷한 상승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여섯 차례 금리 인하 후 한 달간 비트코인의 평균 수익률은 3.13%에 그쳤고 이더리움은 오히려 0.09% 하락했다. 엑스알피의 평균 수익률은 61.36%로 높았지만 2024년 11월 금리 인하 이후 한 달 만에 369% 넘게 급등한 사례가 평균을 크게 끌어올렸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3년 2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린 지금도 같은 공식이 적용될지 여부다.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시장의 경계감은 한층 커진 상태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로 6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실제 이번 인상 직후 가상화폐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한때 7만 5000달러대로 밀렸고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이번에도 과거와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최근의 가격 움직임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18일 8만 달러를 회복한 데 이어 이날 5% 넘게 뛰며 한때 8만 6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도 각각 약 3%, 7%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우려가 가격에 선반영돼 실제 인상이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가격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대규모 공매도 청산이 이어지면서 반등세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짐 페라이올리 찰스슈와브 가상화폐 리서치 책임자는 “이날 비트코인이 5% 오른 것은 공매도 선물 계약이 청산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8만 2000달러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약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이 청산됐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를 넘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니콜라이 손더가드 난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현물과 상장지수펀드(ETF) 매수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비트코인이 8만 7000달러를 넘어설 경우 9만 2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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