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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하던 비트코인 95% 털렸다…리퀴드 4300억 원 해킹 피해

신규 거래 중단·L-BTC 입출금 차질
공격자 ‘화이트햇’ 주장…접촉 시도

리퀴드 네트워크는 7일 공식 엑스(X)를 통해 화이트햇 해커를 자처하는 이들이 리퀴드 연합에서 약 4000BTC를 인출했다고 밝혔다.
리퀴드 네트워크는 7일 공식 엑스(X)를 통해 화이트햇 해커를 자처하는 이들이 리퀴드 연합에서 약 4000BTC를 인출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BTC)의 빠른 전송과 결제를 지원하는 ‘리퀴드 네트워크’에서 4300억 원 규모의 BTC가 유출됐다. 거래용 코인의 담보로 보관하던 BTC의 약 95%가 빠져나가면서 신규 거래도 중단됐다.

7일 리퀴드 네트워크는 공식 엑스(X)를 통해 화이트햇 해커를 자처하는 이들이 리퀴드 연합에서 약 4000BTC를 인출했다고 밝혔다. 사고 전 해당 지갑에는 약 4200BTC가 보관돼 있었다. 유출 규모는 3억 2000만 달러(약 4300억 원)에 달한다.

리퀴드는 기존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연결된 별도의 블록체인이다. 비트코인은 거래가 몰리면 전송이 지연되고 수수료가 높아질 수 있다. 리퀴드는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실제 BTC를 별도로 보관하고 이에 상응하는 ‘리퀴드 비트코인(L-BTC)’을 발행한다. 이용자는 리퀴드에서 L-BTC를 주고받거나 실제 BTC로 교환할 수 있다. 이번에 유출된 자산은 L-BTC의 담보로 보관하던 BTC다.

리퀴드는 블록체인 기술기업 블록스트림이 2018년 출범시켰다. 블록스트림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와 인프라 기업, 자산운용사 등 8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하는 연합 형태로 운영된다.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와 BTSE 등이 빠른 결제·정산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 블록스트림은 암호학자 아담 백이 공동 창업한 기업이다.

리퀴드 측은 자금이 사이드스왑의 출금 승인 키를 통해 인출됐지만, 해당 키나 다른 키가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키는 자금 인출을 승인하는 데 쓰이는 비밀정보다.

사이버보안 기업 페일세이프의 아네이린 플린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초기 정황상 L-BTC 발행을 허용하는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준비자산의 약 95%가 유출되고 네트워크가 중단된 이번 사건이 리퀴드의 검증 및 담보 관리 구조에 중대한 취약점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리퀴드는 신규 거래를 중단했다. 사고를 통보받은 거래소들도 L-BTC 입출금을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이다. 리퀴드 측은 USDT 등 다른 자산은 이번 보안 사고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회원사들이 서비스 복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비트코인 거래 기록에 자신들이 화이트햇이라며 연락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화이트햇은 시스템의 보안 결함을 찾아 개선을 돕는 해커를 뜻한다. 다만 이번 사건에서는 공격자가 스스로 내세운 주장이다. 블록스트림은 블록체인 거래 기록에 메시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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