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X에 이어 코인원까지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면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의 점유율 경쟁이 출혈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별도 공지 시까지 전 종목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했다. 이용자가 바우처를 발급받으면 30일간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바우처 발급 자격이나 횟수에 제한이 없어 사실상 무기한으로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코인원의 수수료 무료화는 디지털X가 24일 전 종목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한다고 발표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뤄졌다. 미래에셋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4위 디지털X를 견제하고 3위 자리를 지키려는 대응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디지털X에 이어 코인원까지 연달아 수수료 ‘0원’ 카드를 꺼내 들면서 거래소 간 점유율 경쟁이 제 살 깎기식 출혈전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국인 참여가 제한되고 취급할 수 있는 상품도 현물 거래뿐인 국내시장은 정해진 고객을 서로 빼앗는 제로섬게임에 가깝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자본력을 앞세워 파격적인 무료화에 나서면서 거래소 업계의 치킨게임에 불을 붙였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특히 코인 거래소는 수수료가 사실상 매출의 전부다.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코인원의 전체 영업수익에서 수수료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00%였고 디지털X도 99.99%에 달했다. 업계 1·2위인 업비트와 빗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 상반기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수수료 비중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96.9%, 빗썸은 사실상 100%였다.
최근 거래량 감소로 거래소들의 실적이 이미 크게 악화한 상황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1·2위인 두나무와 빗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나란히 80% 안팎 급감했다. 거래량이 더 적은 코인원과 디지털X·고팍스 등 중소 거래소는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면서 수수료 수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에 이를 포기한 만큼 무료화가 장기화할수록 수익성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수수료 전쟁이 당장은 고객에게 좋을 수 있지만 거래소 수익 악화로 이어질 경우 서비스 질 저하나 보안 투자 감소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사는 과도한 경쟁이 건전성을 훼손할 경우 당국이 대응할 수 있지만 가상화폐사업자에는 상응하는 규제 체계가 없다”며 “당국이 개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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