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이 올해 들어 7개월 만에 80조 원을 넘어섰다. 거래 수수료를 면제한 거래소의 점유율이 단기간에 급등했다가 이벤트 종료 후 다시 떨어지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거래대금만으로 실제 이용자 수요나 거래소 경쟁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 제출 자료와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공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스테이블코인 누적 거래대금은 80조 719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원화로 거래되는 테더(USDT)·USD코인(USDC)·USDe·USDS·USD1·RLUSD·USDG를 합산한 수치다.
최근에는 업비트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전후로 점유율 변화가 두드러졌다. 업비트는 7월 26일부터 스테이블코인 7종의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7월 1~25일 평균 26.3%였던 업비트의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 점유율은 7월 26일~8월 23일 평균 52.3%로 26.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인원의 점유율은 40.7%에서 13.9%로 낮아졌다.
디지털엑스로 사명을 바꾼 코빗도 이달 24일부터 원화마켓 전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받지 않기로 했다. 시행 직전인 8월 17~23일 평균 1.7%였던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은 시행 첫날인 24일 잠정 35.8%까지 뛰었다. 같은 날 코인원 점유율은 3.9%였다. 24일 수치는 하루 거래가 모두 반영되지 않은 잠정치다.
거래소 간 수수료 경쟁도 확산하고 있다. 업비트는 당초 이달 9일 종료할 예정이었던 스테이블코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16일과 23일에 이어 30일까지 세 차례 연장했다. 코인원과 빗썸도 각각 이달 21일과 18일부터 오픈 API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수수료가 스테이블코인 거래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앞선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코빗은 1월 19일부터 4월 13일까지 USDC 거래 수수료를 면제했다. 시행 직전 2주간 평균 2.6%였던 점유율은 무료 기간 22.6%까지 높아졌다. 정책 종료 후 2주간 점유율은 3.0%로 다시 낮아졌다.
빗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빗썸은 2월 9~15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원화마켓 전 종목의 거래 수수료를 면제했다. 시행 직전 1주일간 28.9%였던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은 수수료 무료 기간 39.8%로 10.9%포인트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업비트의 스테이블코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 전후 일반 가상화폐의 거래소별 점유율 변동 폭은 최대 ±3.5%포인트에 그쳤다. 의원실은 해당 기간 국내 가상화폐 시장 전체 거래대금도 감소한 만큼 점유율 변화 전체를 수수료 정책의 영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정책에 따라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이 크게 변하면서 이를 실제 이용자 수요나 거래소 경쟁력과 동일하게 해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간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춘 사업자가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해질 경우 중소 거래소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민병덕 의원은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7개월 만에 약 80조 원에 달했지만 거래량이 일부 거래소와 특정 종목에 집중되고 수수료 정책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고 지적했다. 거래금액만으로 점유율과 이용자 수요를 판단할 경우 착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 의원은 “디지털자산 거래소의 건전한 경쟁은 금융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이지만 과잉 경쟁은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금융 당국은 거래소들이 자율적인 규율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 참전에…코인거래소 양강구도 흔들린다 [디센터]](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2/18/news-p.v1.20260210.c0686fa60e414fb39ec76ae71f90e1b2_T1.jpg)

![전북은행 “디지털자산은 금융 인프라”…지갑 구축한다[디센터 인터뷰]](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2/25/news-p.v1.20260225.1b861004bcb7443aa941a9d31e4dabdf_T1.jpg)

![美클래리티법, 연내 통과 ‘빨간불’...여름휴회 전 처리 무산 가능성 [디센터 인사이트]](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7/24/news-p.v1.20260724.ec7e8f68a8c346f98018a56d8e5f066b_T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