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6만 3000달러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물가 둔화로 금리 인상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지만 가상화폐 규제 명확화 기대를 키웠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칙 제안 논의가 연기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졌다.
14일 오전 8시 11분 기준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BTC는 전일 대비 0.14% 오른 6만 3412.17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0.62% 오른 1885.35달러, 엑스알피(XRP)는 0.60% 상승한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혼조세다. 빗썸 기준 BTC는0.37% 하락한 8971만 1000원이다. ETH는 0.15% 하락한 266만 6000원, XRP는 0.07% 오른 1425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연이어 발표된 미국 물가 지표는 금리 인상 우려를 낮췄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라 6월(3.5%)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 13일 발표된 PPI는 전월 보합으로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고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4.7%로 6월(5.5%)보다 낮아졌다.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 단계 물가까지 둔화 신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만 BTC는 PPI 발표 뒤에도 6만 4000달러선을 뚜렷하게 회복하지 못했다. 물가 지표 호재에도 가상화폐 규제 정비 일정이 늦어지면서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SEC는 14일 가상화폐 프로젝트의 토큰 발행과 자금 조달에 적용할 별도 규제안인 ‘레귤레이션 크립토(Regulation Crypto)’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당일 공개회의를 취소하고 연기했다. SEC는 예기치 못한 일정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새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규제안은 초기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기존 증권 공모·등록 절차를 모두 밟지 않고도 일정 기간 또는 한도 내에서 토큰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이다. 발행사의 경영 관여가 줄어든 뒤에는 증권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세이프하버 도입도 검토 대상이었다.
앞서 미 상원도 가상화폐 시장의 감독 체계를 정하는 클래리티법에 대한 표결 없이 5주간 휴회에 들어갔다. 입법과 행정 양쪽에서 제도화 일정이 늦어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정책 기대감도 약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알터너티브닷미가 집계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일 대비 2포인트 오른 29포인트로 ‘공포’ 상태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를, 100에 가까울수록 시장 과열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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