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피어 26 허드슨 리버파크 건너편에 있는 씨티은행 본사. 씨티는 6월 말 현재 자산만 2조 8946억 달러(약 4084조 2800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초대형 은행이다. 허드슨강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씨티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예금토큰을 통한 글로벌 송금·결제 서비스를 기업에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암브리시 반살 씨티그룹 글로벌 프로덕트 헤드 겸 유동성·디지털자산 총괄은 “씨티의 예금토큰 서비스(Citi Token Services·CTS)는 미국과 영국 등 5개 시장에서 하루 10억 달러에 육박하는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며 “(CTS 도입 후) 기업들은 국가별 영업시간에 맞춰 자금을 미리 쌓아둘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예금토큰은 은행이 현금 예금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토큰으로 바꾼 것이다. 예금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테더나 서클 같은 가상화폐 기업이나 핀테크 업체가 국채나 현금을 담보로 찍는 스테이블코인과 구별된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 운용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회원사들이 장외시간 거래에 CTS를 쓰고 있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 페이오니아도 CTS를 이용할 예정이다. 반살 총괄은 “필요 자금을 적시에 필요한 곳으로 보낼 수 있게 돼 글로벌 기업의 유동성 운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월가에서는 예금토큰이 점차 디지털 현금으로 쓰이고 있다. JP모건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키넥시스를 통해 하루 70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수행하고 있다. 석유 결제를 달러로 하는 페트로달러가 달러 스테이블코인과 예금토큰을 기반으로 한 토큰달러 시대로 넘어가는 셈이다. 반면 한국에서 예금토큰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먼 나라 얘기다. 박지수 수호아이오 대표는 “기업금융은 예금토큰, 개인은 스테이블코인으로 가는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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