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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예상 밑돈 서클...9월 자체 블록체인 ‘아크’ 승부수

블랙록·DTCC·비자 참여 기관 검증 체인
RWA·AI 결제 등 금융 인프라 기업 도약

서클의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 생태계 참여사 목록. 아크 공식 X 계정
서클의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 생태계 참여사 목록. 아크 공식 X 계정

세계 2위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 발행사 서클이 2분기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Arc)’를 앞세워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이자수익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토큰화 자산(RWA), 기관 간 결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경제를 아우르는 온체인 금융 생태계를 직접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현지 시간) 서클은 올해 2분기 매출이 7억 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약 7억 13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순이익은 4800만 달러를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USDC 유통량 증가세도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분기 말 기준 USDC 유통량은 7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온체인 거래 규모는 14조 8000억 달러로 같은 기간 151% 늘었다.

2분기 실적이 비교적 부진한 것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4월 1일 1560억 달러에서 6월 30일 1530억 달러로 감소했다. 실적 발표 이후 서클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이에 서클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앞세워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클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오는 9월 16일 자체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 메인넷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아크는 실시간 자금 이동과 토큰화 자산 결제, AI 에이전트 간 금융 거래를 지원하는 기관 중심 금융 블록체인이다. 단순히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기관이 실제 거래와 결제를 수행하는 기반망을 직접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네트워크 검증인 구성이다. 블랙록과 미국 예탁결제기관(DTCC), 마스터카드, 비자,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스탠다드차타드, SBI그룹, 머니그램 등 글로벌 주요 금융사들이 초기 검증인으로 참여한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이 전문 검증 사업자 중심으로 운영된 것과 달리 금융 네트워크를 실제 사용하는 기관들이 직접 거래 검증과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를 채택한 것이다.

초기 생태계도 대형 금융사와 디지털자산 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블랙록과 BNY, DTCC,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아크 기반 토큰화 자산 결제와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스테이블코인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비트를 비롯해 바이낸스월렛, 메타마스크, 파이어블록스 등 주요 거래소와 지갑 서비스, 에이브와 유니스왑 등 디파이 프로젝트도 초기 생태계 참여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아크가 서클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핵심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USDC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 의존도가 높았지만 앞으로는 블록체인 인프라 운영과 기관용 금융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주요 금융기관을 검증인으로 참여시키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넘어 온체인 금융 인프라 사업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클은 “아크는 세계 금융시장과 실시간 자금 이동, AI 에이전트 경제를 위한 개방형 플랫폼”이라며 “다른 곳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금융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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