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6만 3000달러대에서 횡보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실물연계자산(RWA)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이 내부 기록·관리 업무에 활용하는 토큰화 자산은 최근 한 달 새 170% 넘게 증가하며 기관 중심의 토큰화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4일 RWA.xyz에 따르면 금융기관이 내부 시스템에서 활용하는 토큰화 자산(Represented Assets) 규모는 4113억5000만 달러로 30일 전보다 171.44% 증가했다. 이 자산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발행되지만 외부 지갑으로 이동하거나 투자자 간 직접 전송할 수 없는 형태다. 투자자를 위한 거래보다 금융기관의 기록관리와 정산,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같은 기간 블록체인 위에서 자유롭게 이동·거래할 수 있는 토큰화 자산(Distributed Assets) 규모는 372억9000만 달러로 1.47% 증가했다. 이들 자산은 외부 지갑으로 이동하거나 다른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어 토큰화가 가진 본래의 활용성을 구현한 형태로 평가된다.
토큰화의 핵심 가치는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자유롭게 이동시키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연결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토큰화한 국채를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다른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
다만 관련 규제가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만큼 금융기관들은 우선 내부 시스템에서 자산 관리와 거래 기록을 디지털화하는 데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있다. 여러 기관이 동일한 거래 기록을 공유하면서 정산과 검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제도 정비가 이뤄지면 현재 내부에서 활용되는 토큰화 자산도 외부 거래와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이 같은 방식의 토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수탁은행인 BNY는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펀드 거래와 소유권을 관리하는 이전대행 업무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캐럴린 와인버그 BNY 최고상품혁신책임자(CPIO)는 “모든 펀드 거래의 기반이 되는 장부와 기록을 온체인으로 옮겨 기존 기능을 현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금융상품이 블록체인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데니 갈린도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 투자전략가는 최근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와 주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BTC)보다 토큰화 금융상품을 통해 블록체인을 먼저 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기관이나 고액자산가 중심이었던 금융상품의 접근성이 토큰화를 통해 높아지면서 블록체인 기술도 자연스럽게 확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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