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사인 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멈춘 사이 세계 최대 기업 이더리움 보유사인 비트마인은 공격적으로 이더리움을 사들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 등 이더리움 기반 온체인 금융 생태계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디지털자산 비축 전략도 비트코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상장사 가운데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일주일 동안 약 1만 개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입해 총보유량을 579만 개로 늘렸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약 4.8%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사인 스트래티지가 최근 수주간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중단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스트래티지는 이달 초 그동안 유지해온 ‘비트코인 비매도’ 원칙을 깨고 3588개를 매도한 뒤 현재까지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주에는 보통주 매각을 통해 약 5억 4450만 달러(약 7950억 원)를 조달하고 우선주를 재매입하는 등 비트코인 매집보다 자본 구조 재편과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
가상화폐 비축 기업들의 전략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두 자산의 활용 방식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에 초점을 맞춘 자산이라면 이더리움은 스테이킹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업 재무 전략의 활용도가 더 높다는 평가다. 스테이킹은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예치해 운영에 참여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구조다. 비트마인은 현재 보유 물량의 약 85%를 스테이킹하고 있으며 전체 물량의 스테이킹을 마치면 연간 약 2억 9900만 달러(약 4367억 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더리움이 스테이블코인과 RWA 등 온체인 금융 인프라의 핵심 네트워크라는 점도 기업들의 매입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송금, 토큰화된 금융자산 거래 등 온체인 금융 서비스의 상당수가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기반 확장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만큼 관련 시장이 성장할수록 이더리움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RWA 시장 확대 전망이 맞물리면서 이더리움은 최근 비트코인을 웃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1500달러대까지 밀렸던 이더리움은 이달 들어 약 21% 반등하며 1800달러 후반대를 회복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이 약 9%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전체 가상화폐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이더리움의 비중도 이달 들어 다시 10%를 넘어서는 등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블랙록의 ETHA를 중심으로 최근 2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기관투자가들도 이더리움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톰 리 비트마인 회장은 “이더리움의 비트코인 대비 상대 가치(ETH/BTC 비율)가 최근 3개월 내 최고 수준까지 상승한 것은 시장의 관심이 이더리움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금융 확산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장기적인 가치도 함께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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